위기에 강한 ‘편의점’ 가장 빛났다


지난해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다. 슈퍼마켓과 백화점도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한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예년보다 매출 하락 폭을 줄인 해이기도 했다.

지난 한해 일본 유통업계는 3.11 동일본 대재해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3월 11일 지진 발생과 원전 사태로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오히려 매출을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의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했으며, 로손이 5.6%, 훼미리마트가 2.4% 증가했다. 각사는 재해 직후인 3, 4월에도 기존점 매출이 플러스를 이어갔다. 이것을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3~4월 매출 성장은 재해로 인한 사재기 수요 등이 겹쳐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전년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도 “그러나 불안감이 가신 5월에도 기존점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것은 대재해를 계기로 ‘가까우면서 편리한’ 편의점의 매력이 확실히 각인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편의점 업체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점포 앞 주차장을 임시 매장으로 활용하거나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은 재해지 주민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각사가 재해 이전부터 착수한 객단가 향상 및 객층 확대 전략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견해가 바로 그것. 실제 일본 편의점들의 기존점 매출은 대지진 전부터 7개월 연속 전년을 웃돌고 있었다. 또한 2011년 2월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이 전년대비 6.3% 증가, 로손이 10.5% 증가, 훼미리마트가 14% 증가하며 각사 모두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100엔 균일가 점포 전개, 신선식품 도입,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상품 전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젊은층, 남성, 싱글족을 주요 타깃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가정주부, 중장년 남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
품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훼미리마트는 50~65세를 메인 타깃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 점포인 훼미리마트 다이칸야마점을 개점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식품과 일용품을 준비, 중장년 남성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2,600개 상품 가운데 약 700종류는 다이칸야마점에서만 판매하는 노안경, 무첨가 비누, 저칼로리 도시락 같은 50대 이상 고객 기호에 맞는 독점 상품들”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힘든 한해 보낸 백화점
지난해 일본 슈퍼마켓 업계는 27개월만에 기존점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매출 하락 폭을 줄였다. 슈퍼마켓 업계는 지난 2월 기존점 성장률이 27개월만에 0.6% 성장하며 호조의 스타트를 끓었다. 3월 대재해에 따른 소비 심리 침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