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업종간 제휴·협업

영역 파괴한 파트너십
융합과 창조로 진화

유통업의 구조적 패러다임이 바뀌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대에는 이업종 간 전략적 제휴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적 제휴는 유통업과 성격이 다른 이업종과의 ‘결합’으로 기존처럼 기업을 인수하는 고전적 방식이 아니라 조인트벤처, 전략적 제휴 같은 형태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객수 감소로 신규고객 창출에 고민에 빠진 오프라인 업계로서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IT기업 등 이종산업 간의 융합(collaboration)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10번 가운데 9번 실패하더라도 이 같은 시도를 계속하는 기업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기존의 오프라인 사고에 머물러 있는 기업은 산업 내 지위가 조금씩 떨어질 것이다. 상호 보완과 융합 창조를 통해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국내외 유통업계의 비즈니스 협업 사례를 찾아본다.

이업종간 제휴·협업 ④ 유럽 사례

온·오프 채널 파괴
스타트업과 협업 시너지 강화

유럽 유통업계에서 이업종간 제휴 및 협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증하자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 클릭앤콜렉트 수령 거점 확대 등 온라인 역량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업태 간 협업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유통업계는 달라진 소비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웨이트로즈와 모리슨은 딜리버루, 아마존과 배달 서비스 제휴를 맺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존루이스 백화점과 슈퍼마켓 쿱은 클릭앤콜렉트 제휴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모리슨 - 아마존, 존루이스 - 쿱의 연합전선
최근 당일배송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국에서는 유통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록다운 기간 동안 온라인 식품 시장은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이에 영국 슈퍼마켓 업계는 소비자의 다양한 배달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웨이트로즈는 자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여러 여건상 당일배송 제공은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로즈는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딜리버루(Deliveroo)와 2년의 제휴 계약을 맺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리슨은 아마존과 배달 서비스 협업에 나섰다. 아마존 프라임 고객이 아마존에서 식품을 주문하면 모리슨 전담 직원이 근처 매장에서 상품을 피킹하고 아마존 배송 기사가 배달을 담당한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 받을 수 있다. 40파운드 이상 주문 건에 한해 무료 배송을 제공하며, 미달될 경우 3.99파운드의 배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앞서 모리슨은 오카도와 25년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않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모리슨 매장 매출의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