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넘어 ‘지역 농산물’, ‘GMO 프리’가 핫이슈

최근 내 고장 상품만 사먹는 ‘로커보어’가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유통업체들은 지역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른 로컬푸드를 산업화된 유기농산물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과학적으로 아직 불안한 유전자변형식품 경우 자발적으로 인증 기준을 강화해 GMO 함량 제로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 인류 공존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자사가 취급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그 제품이 인체에 무해한지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농산품을 생산•유통하는 과정에서 푸드 마일은 얼마로 환산되며, 유전자 변형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녹색소비에 나선 소비자들의 관심이 친환경상품의 인증 여부를 체크하는 일차원적 접근을 넘어 ‘그 제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이 얼마나 안전한가’를 체크하는 방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그린 농산물 유통의 해답을 찾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푸드 마일이 적은 ‘로컬푸드’와 유전자 변형이 없는 ‘GMO-free’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

저 푸드 마일의 로컬푸드 상품
푸드 마일(food mile)이란 개념은 1994년 영국 소비자운동가 팀 랭(Tim Lang)이 발표한 ‘식료품 장거리 수송은 인류의 재앙’이라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우리가 보통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과일, 채소 등은 매장에 도착하기까지 긴 여행을 한다. 미국 월드와치 보고서(Worldwatch Paper)에 따르면 농산물이 미국 가정의 저녁 식탁에 오르기까지 평균 1,500~2,500마일(2,400~4천㎞)을 이동한다고 한다.
이처럼 농산품이나 식료품이 최종 생산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 거리를 푸드 마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푸드 마일이 적은 식품을 ‘로컬푸드(지역 먹을거리)’라고 일컫는다.
푸드 마일 상품의 핵심은 상품이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 수송량(톤)에 생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수송거리(㎞)를 곱해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한다. 따라서 최종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거리가 단축될수록 저탄소 상품이 된다. 그런데 농산품은 상품 배송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와 더불어, 상품의 맛과 선도 유지를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가 다른 상품에 비해 많다. 유통업체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로컬푸드 솔루션’이며, 이는 그린 비즈니스의 해답이 되기도 한다.
로컬푸드가 푸드 마일을 줄이는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로커보어(locavore)’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로커보어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먹는다는 의미의 라틴어 접미사 ‘보어(voer)’의 합성어로, 자기가 살고 있는 주변 지역에서 재배하고 생산한 먹을거리만 섭취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간하는 뉴옥스퍼드 영...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