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시도하는 일본 유통업체, 그리고 우리는...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3명으로 세계 222개국 가운데 21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이 미국 중앙정보국이 발간하는 월드팩트북(2011년판)을 인용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우리보다 더 심각한 1.2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노령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유통업체 매장을 방문해 보면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쇼핑하는 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쇼핑카트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것을 사용합니다. 이 소형카트 위, 아래에 바구니를 올려놓고 쇼핑을 합니다. 그 만큼 구매수량이 적고, 객단가가 낮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구매빈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주 1~2회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반면, 일본은 주 4회 정도 슈퍼마켓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슈퍼마켓은 슬리퍼 상권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일본 슈퍼마켓은 오전 9시면 줄을 서서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특별한 한정판매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줄을 서는 이유는 신선한 생식품을 먼저 구매하겠다는 일념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유기농 등 고가의 신선식품에 관심이 많지만 일본에서도 신선한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비슷합니다.
일본 유통업계도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드럭스토어와 편의점은 성장하는 업태 가운데 속합니다. 편의점 성장은 일본 도시락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은 직장인들도 혼자 식사하는 습관이 있어 편의점의 도시락 문화가 잘 접목되고 있는 것입니다. 드럭스토어 경우 의료비 절감을 위한 셀프 메디케이션 차원에서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상점가는 580㎡에 이릅니다. 이 상점가 안에 다이마루 백화점을 비롯 약 180개의 유명 브랜드 점포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일 약 6만 명, 주말 및 휴일에는 12만 명 정도가 상점가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 상점가는 쇼핑센터처럼 전문 디벨로퍼는 없지만 상점진흥회가 공동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상점가를 보면서 우리나라 재래시장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왜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
일본 유통업체를 방문할 때마다 놀라는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껍질 깎은 사과 반쪽을 네 등분하여 포장해 판매하는 것을 봤습니다. 더군다나 이 상품 판매가격이 사과 한 개 값의 1.5배로 설정된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어느덧 2011년의 종착역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때쯤이면 올 한해 무엇을 이루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유통업계는 올 한해가 매우 힘든 한해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현상들이 10대뉴스에 담겨 있습니다.
입시철입니다. 고3 자녀를 둔 친구들을 보며, 유난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논술 때문에 서울까지 오다니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제 큰애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3년 후에 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