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경제국, 투자 확대로 유통파워 강화

유통시장 개방 20년을 맞은 중국 소매업계는 올해 다시 한 번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소비 활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사업확장 움직임 및 도시화로 인한 기회로 인해 전체 소매판매액은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했으며, 1사분기부터 3사분기까지 GDP는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9년 1인당 소비재 지출액 1만 위안(170만 원) 시대를 맞은 이후 지난해 3사분기까지 전 국민의 소비재 지출액은 11조 1,029억 위안(1,912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8.3% 성장한 것이다.
임금 상승과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이미 한국의 9배가 넘는 규모를 이뤘으며, 중국 상무부는 앞으로 6년 안에 소매판매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유통사의 순위 변동 예고
2010년 3사분기까지 중국 주요 54개 유통기업의 평균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23.9%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수치상 실적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호평을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유통업체들은 소싱처 다변화를 통해 각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무한쭝바이(武汉中百)그룹은 한국의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식품을 직소싱한 것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도 벤더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매년 해외 직소싱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해의 센추리마트도 올해 대만 기업들과 직소싱 계약물량을 대폭 늘렸다. 중국 유통업체들은 앞으로도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상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직소싱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경쟁은 매우 극심한 양상을 보였다. 먼저, 지난해 중국 진출 15주년을 맞이한 까르푸는 2010년 총 25개점 출점을 목표로 했지만, 이 가운데 3분의 1밖에 개점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장 수와 단일 매장 판매량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대만 따룬파(RT마트)와 월마트 테스코, 롯데마트 등은 까르푸의 10년 독주를 위협하며 각자 1위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특혜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 현지에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는 바로 도태 국면에 접어들 것이며, 상•하위 기업 간 명암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최근 2010년 1~10월까지 4천여 개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총액이 전년 동기대비 19.1% 상승했다고 발표한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