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왜 이래”, 이상 기온으로 울상 지은 유통업계

지난해 일본 유통업계는 인터넷쇼핑몰 등의 무점포 업계가 선전하며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성장했지만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표적 유통업태들이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우는 장기적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으로 일본인들의 소비 행동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소매업태 매출은 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2010년 일본 소매업계는 전문점과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무점포 업계가 선전하면서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업태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두 업태 모두 올해 5월까지 전년대비 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소매업계 전체에 그늘을 드리웠다. 다행히6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아직 안심은 금물이다. 업태 내 경쟁도 문제이지만 업종 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침범해 들어오고 있는 각종 전문점과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곳은 백화점이다. 기존점대비 32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자포자기한 듯한 탄식의 소리가 가득하다. 2009년 경우, 간신히 매출 7조 엔을 달성하며 체면을 살렸지만 2010년에는 이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백화점 업계는 2010년 들어 월별 매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약 5.3%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6조 엔대로 매출이 곤두박질칠 위기에 놓였다.

201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
2010년 일본 소매시장은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 기후라는 복병까지 만나 어려움이 가중됐다. 일본체인스토어협회가 선정한 ‘2010년 체인스토어 10대 뉴스’에는 날씨 관련 이슈가 두 개나 등장할 정도다.
체인스토어 10대 뉴스 중 첫 번째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장식했다. 지난 여름 연일 40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인해 음료, 아이스크림, 냉방기구 등 폭염특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심지어 대도시권에 거주하는 20∼4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을 쓰는 풍조가 확산되는 진풍경까지 낳았다.
두 번째는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구제역 파동이 선정됐다. 지난 4월20일 구제역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소와 돼지 등 가축 29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발생 4개월만에 구제역이 종식됐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 관련 매출이 곤두박질 치는 타격을 입었다.
세 번째는 담뱃세 인상으로 인한 담배 사재기 열풍이 뽑혔다. 일본에서는 담뱃세율 인상에 따라 지난 10월 1일부터 담배 소비자 가격이 20~30% 인상돼 마일드세븐 한 갑 가격이 300엔에서 410엔으로 뛰었다. 수많은 애연가들은 가격 인상 전 담배를 사재기 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려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네 번째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채소 값 급등이 선정됐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봄철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각종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