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新 글로벌 전략

‘글로벌화’ 재시동
미개척지 선점한다

소매업계에서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지만, 국내 및 해외 유통업체들은 자국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미개척지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던 영업성과를 신시장에서 만회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 엑시트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신시장에서 노출 빈도를 한층 높이며 이머징마켓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진출국마다 유통 환경에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 해외 진출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나 프랜차이즈 등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들은 지구상에 남은 미개척 소비시장으로서 어디를 주시하고 있을까. 일본과 유럽, 미국의 선두 소매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신규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국내외 유통업계의 ‘신 글로벌화’ 전략을 알아본다.

유통업계 新 글로벌화ㅣ③ 미국 유통업계 신시장 개척

아마존도 접은 중국 사업
월마트·코스트코 생존 전략은?

미국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 국가가 중국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국가별 시장 상황, 환경, 소비자, 규제 등 차이로 인해 각각에 맞는 신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국가별 규제에 대응하고 있으며 코스트코는 회원 확보를 위해 매장을 확대한다. 한편 물류업체 DHL은 아프리카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미국 선도 유통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은 어렵다. 자국과는 다른 시장 환경, 예상치 못한 규제, 소비자 기호 차이 외에도 정치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깃은 2015년 캐나다에서 철수했고 월마트는 브라질 시장에서 2016년 사업을 접었다. 그럼에도 최근 유통업 경쟁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는 한 발이라도 빨리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마존ㅣ공격적 확장 막는 국가별 규제
2004년 아마존은 중국의 온라인 서점 쥐웨왕(卓越; joyo.com)을 7,5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2011년 쥐웨왕을 아마존 차이나로 리브랜딩하면서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집중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시장 경쟁력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외국 온라인 유통업체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8년 기준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면서 주문 즉시 배달을 원하는 등 미국 소비자와는 다른 소비성향이 있는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반대로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은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서 로컬 배송업체를 활용, 배송비를 낮추고 아마존보다 빠른 배송을 지원했다. 결국 아마존은 2019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