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관통하는 소매 혁신의 바람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고, 디지털의 힘을 빌어 마법 같은 쇼핑경험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소매산업의 현주소다. 미국 유통 전문지 ‘체인스토어에이지’ 9월호에 소개된 대표적인 소매 혁신 모델을 소개한다.

탈의실에서는 고객이 입어보는 옷 스타일에 맞춰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디지털 거울은 고객의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해 보여준다. 마치 부드러운 그물망과 흡사한 모습의 매장이 있는가 하면, 갤러리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매장도 있다. 실제 날씨 상황에서 상품을 테스트해보는 시뮬레이션 존도 있다.
소매업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1. 틀에 박힌 상상은 이제 그만
소매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독일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의 두 번째 커뮤니티 스토어(community store)인 ‘4010 텔레콤 숍’은 갈수록 모호해지는 소매업과 예술의 경계가 극명히 드러나는 곳으로 평가 받는다. 쾰른(Cologne)에 위치한 이 매장은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라기보다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제품 홍보는 부차적인 목적일 뿐이며, 다양한 읽을거리, 신제품 전시 및 테스트 공간으로 젊은층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4010’은 멀리서 매장 겉모습만 봐도 흔히 볼 수 있는 전자 통신 제품 매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바지가 음악을 들려준다?
한 의류 소매업체는 기술에 상상력을 더해 고객에게 과거에 하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유명 브랜드인 톱숍(Topshop) 미국 매장에 고객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의상 스타일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양방향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에는 인디(indie), 펑크(punk), 록(rock), 힙합(hip hop)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내장돼 있고, 탈의실에 설치된 리더기가 옷에 부착된 RFID 칩을 읽어 내면 스피커를 통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식이다.
또한 단문 서비스(SMS)를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음악과 의상 정보가 동시에 전송되어 홍보 효과도 거두고 있다.
자판기 음료도 원하는 스타일대로
자동판매기가 음료 비즈니스 분야를 쇄신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까?
미국에 등장한 코카콜라(Coca-Cola)의 ‘프리스타일(Freestyle)’ 자판기는 놀라울 정도로 획기적인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전통 자판기가 6~10가지 정도의 음료를 제공하는 반면, 프리스타일 자판기는 소비자가 직접 음료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125가지를 제공하며,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판기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및 디자인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페라리(Ferrari), BMW 등 글로벌 최고 기업들이 참여한 보기 드문 업종간 제휴를 통해 이루어졌다.
아이패드(iPad) 방식의 이 자판기는 미국 전역에 배치됐으며, 영국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이 자판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