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업체들, ‘우린 FTA 몰라요’
지난달 한-EU FTA가 잠정 발효되면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명품을 값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FTA 내용대로라면 유럽산 의류•신발•가죽제품 등은 관세 8~13%를 즉시 철폐하거나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관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기는커녕 잇달아 가격을 올리며 FTA가 남의 일이라는 듯한 행보를 보여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다만, 에르메스만이 자사 품목이 EU에서 만든 ‘리얼 명품’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내렸다.
관세 인하로 얻는 이익은 이익대로 고스란히 가져가고, 가격을 추가 인상해 매출을 더 올리겠다는 명품 업체들의 배짱에 국내 소비자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일부 품목 오픈프라이스 폐지…‘반값 아이스크림’ 부활
지난달 정부가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라면 4개 품목을 오픈프라이스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힌데 이어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판매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5천여 점포 가운데 가맹점주가 가격인하를 원하는 점포에 한해 총 12종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44~50% 낮춰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같은 날 전점에서 1.5ℓ 음료 4종과 파이 4종의 가격을 10~19.1% 인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소주, 라면 등 주요 생필품 9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이들 상품의 지속적 인하를 강조하고 있어 ‘싸게 파는 편의점’의 성공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티켓몬스터 매각 진위공방, 한탕 장사는 아니길…
지난달에는 티켓몬스터가 세계 2위 소셜 커머스 업체인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미국 바클레이즈 은행을 통해 지분 100%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티켓몬스터가 최소 3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증권사들의 분석도 덧붙여졌다. 그러나 티켓몬스터 측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나온 루머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애초에 매수 차익을 노리고 기업을 세웠다’, ‘젊은 기업인이 만든 기업이 외국에 넘어가는 것이 아쉽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티켓몬스터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몸값’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소비자신뢰를 다시 찾는 것이다.

‘물 먹은’ 빙과, ‘물 만난’ 레인부츠
지난달에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상품별•업태별 희비가 엇갈렸다.
여름 대표 제품인 빙과류, 이온음료, 맥주 등은 성수기 효과는커녕 판매 부진에 허덕였다. 한창 팔려야 할 수영복 등 바캉스용품도 찾는 수요가 적어 매출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반면, 우산•우의•장화•제습기 등 장마용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레인코트•레인부츠 등 ‘레인 패션’ 아이템은 조기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가는 특수를 누렸다. 또한 유통가에서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