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포 개선책, 스스로 찾는 게 해답입니다’

양인호 부사장은 농협에서 25년간 소매유통 관련 업무만 담당한 유통 전문가로, 그동안의 경영진단 노하우를 토대로 중소형점 맞춤형 실무 지침서를 펴냈다. 리테일매거진은 지난달 발간된 ‘내 점포 내가 진단하기’의 저자 양인호 부사장을 만나 책 발간 배경과 독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협고양유통센터 양인호 부사장은 과거 146개 하나로마트와 90개 농협 식품공장을 경영진단을 실시하면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경영진단은 꼭 컨설턴트 같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까?’, ‘중소형점 점주들이 쉽게 활용할 만한 실무 매뉴얼 하나만 있어도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덜할 텐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소매점 경영주들이 자기 점포의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하고,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책을 꼭 한 번 써보리라고 결심했다. 10여 년에 걸쳐 차곡차곡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한 그는 마침내 ‘내 점포 내가 진단하기’라는 책을 펴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전략 없는 점포를 위한 진단서 구상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양인호 부사장은 농협 유통 현장의 경영지도사로 오랜 경험을 갖추고,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등 전문 경영사로서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25년간 소매유통 관련 업무만 담당한 그는 농협중앙회 소매유통•식품유통 담당 팀장 등을 거쳐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농협고양유통센터 부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2006~2007년 친환경사업 팀장을 지낼 당시 농협의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 ‘아침마루’를 론칭하는 등 수많은 업무 실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농협 식품공장과 하나로마트 부진점의 경영진단을 실시했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생생한 유통 현장을 체험하는 동시에 중소형 매장들이 직면한 문제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양 부사장은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의 점포 진단을 다니면서 소규모 매장의 속사정을 알게 됐다.”며 “이번에 중소형 소매점을 위한 실무 지침서를 발간한 이유도 마땅한 매뉴얼 없이 매장을 꾸려가는 점주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소형점 점주들이 제대로 된 매뉴얼 없이 매장을 운영할 경우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즉, 새벽 일찍 일어나 점포 문을 닫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다 보면 머지않아 밝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 점주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중소형점 점주들이 가진 문제 중 하나로 경영가로서 ‘전략 부재’를 꼽았다. 양 부사장은 “주먹구구식으로 일만 열심히 하기보다 경영주가 자기 점포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과 전략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 중심의 알기 쉬운 실무서 지향
10년 전부터 유통 실무서 발간을 구상해온 양 부사장은 국내 유통관련 서적...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