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이어트도 하고 매출도 올리고 ‘절전 마케팅’ 활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대거 중단된 일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정부, 기업, 국민이 모두 나서 절전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전 국민적인 절전 운동이 오히려 매출 반등의 호기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절전 마케팅을 하나둘씩 가동하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난에 처한 일본이 지난 7월 1일부터 기업 및 사무실을 대상으로 지난해 최대사용 전력대비 15% 절전을 의무화하는 전력사용제한령을 발동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대거 중단되면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전역은 절전 분위기다. 기업이나 가정, 상업 시설에서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객 동참하는 절전 마케팅 활발
전국적인 절전 운동에 힘입어 가전제품 판매량이 11년만에 최대로 늘었다. 일본전기공업협회가 집계한 5월 가전제품 출하액은 1,832억 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는 11년만에 최고 출하액이다. 이 같은 증가는 절전을 위해 전기 소비량이 적은 절전형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당초 대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가전제품 매출이 5∼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오히려 절전 활동을 위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상품을 구입하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절전형 가전제품 실적이 예상을 웃돌자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전 국민적인 절전 운동을 매출 반등의 호기로 삼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키워드도 ‘절전’에 맞춰지고 있다.


가전양판점들은 ‘절전 상담 데스크’를 설치하고 소비자들의 절전용품 구매를 돕고 있다. 빅 카메라 도쿄 유라쿠초점이 설치한 절전 상담데스크에는 1일 약 30명의 고객이 찾아 가정 내 에너지 절감 방법을 상담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담 데스크 운영 결과, 틈새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절전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다.”며 “냉장고의 냉기를 보호해 주는 냉장고용 커튼은 사상 최대 주문량을 보이고 있으며, 전기사용량을 알려주는 계량기가 달린 전기 멀티탭 역시 평소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핸즈 나고야점은 ‘친환경적으로 쿨하게 지내는 방법’을 테마로 한 숍인숍 매장을 신설하고, 관련상품 170여 개를 진열해두고 있다. 도쿄핸즈 나고야점 요시다(諸田) 씨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쉽게 몸의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냉각 타월, 냉각 베개 등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절전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유통업체들이 절전을 내걸고 전개하는 이색 행사 테마는 크게 8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온 관계자는 “절전 마케팅 전개시 소비자들의 생활 장면을 고려, ‘전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전기 사용량을 줄였을 때 무엇...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