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벗어난 메가 쇼핑몰
문화 품격을 높이다

런던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었다면, 최근에는 영국 전역 주요 도시에 쇼핑몰들이 확산되고 있다. 쇼핑몰들은 유럽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리뉴얼을 통해 역사적 정취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문화·여가 생활 구역으로 탈바꿈하며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쇼핑을 위해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나 웨스트필드로 향하던 시대는 지났다. 맨체스터와 요크 등 중대형 도시들은 물론 웨일즈 지역의 카디프, 글라스고와 스코틀랜드 등 영국 전역 주요 도시들은 앞다투어 대형 쇼핑몰을 오픈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쇼핑몰들은 무조건 테넌트 수만 늘리기보다 지역 주민들이 쇼핑몰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여가와 취미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하다. 맨체스터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맨체스터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트래포드 센터’와 모바일 앱을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있는 ‘리버풀 원’, 영국 중부 지역의 쇼핑 지도를 바꿔버린 버밍엄의 ‘그랜드 센트럴’ 등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진 영국의 쇼핑몰 세 곳을 소개한다.

1 트래포드 센터
옥상 공원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올해로 개장 19주년을 맞은 맨체스터의 트래포드 센터(Trafford Centre)는 대형 쇼핑몰이자 맨체스터의 랜드마크로도 유명한 장소다. 이곳에는 데벤 햄즈(Debenhams), 존 루이스(John Louis),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 등 영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세 곳이 모여있다. 중세 유럽풍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진 화려하고 웅장한 실내 디자인은 맨체스터 지역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 인테리어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쇼핑몰 내부는 필 에비뉴(Peel Avenue), 리젠트 크레센트(Regent Crescent), 바튼 스퀘어(Barton Square)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특히 1만 9천㎡에 이르는 홈데코 마켓이 대로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바튼 스퀘어가 주목할 만하다. 자라홈과 막스앤스펜서아웃렛에서부터 영국의 로컬 브랜드까지, 약 80개 브랜드가 입점된 이 곳은 인테리어 및 집안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영국인들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트래포드 센터는 맨체스터 주민들의 소비생활뿐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책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약 10년간 매년 여름에는 ‘인 더 나이트 가든 라이브(In the night garden live)’라는 테마로 5층 옥상 공원에 야외 공연장을 설치해 남녀노소를 위한 콘서트, 영화 상영회 및 미니 오페라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가 끊임없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대형 스케이트장을 개설하기도 한다. 주로 가족 단위의 소비층을 겨냥한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 편이다.

2 그랜드 센트럴
원하면 없는 상품도 구해준다
영국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의 소비지형은 그랜드 센트럴(Grand Central)이 등장하면서 180도 바뀌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