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되나 싶더니 물가인상이 압박

뚜렷한 경기 회복세로 인해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업태가 호실적을 거뒀던 2010년과 달리 올 상반기 승자는 백화점과 편의점으로 압축됐다.

백화점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2009년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모든 업태가 고전할 시기에도 환율 수혜를 등에 업고 선전한 백화점은 그 여세를 몰아 2010년에는 12%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 1~4월 매출 합계도 전년 동기대비 15% 성장하며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놨다.

백화점, 상승 분위기 지속
통계청 소매업 판매액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소매업 총 매출액은 약 96조 원으로 전년대비 약 9% 성장했다. 기저효과로 12.2%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성장 하락 폭은 미미한 수준.

그러나 상반기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성장률은 더 낮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전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슈퍼마켓과 무점포판매업의 성장률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이 기록한 성장률 15%는 올해 초 각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수치였던 10%를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백화점 역시 물가 상승분이나 5월 가격 상승을 앞두고 일어난 명품 선구입 등을 감안하면 전체 상반기 성장률은 그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점포판매업을 제치고 편의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충분히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백화점이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먼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물론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원인은 백화점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개인 안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업태가 백화점이라는 것이다. 명품매장과 해외 고급 브랜드로 구성한 편집숍을 강화하는 한편, SPA와 같이 대중적인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면서 백화점은 양쪽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켰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백화점의 최근 변화는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라면 기꺼이 고가를 지불하는 개인의 소비 양극화는 주로 20대~40대 초반에 걸쳐 극명히 나타나는데 최근 백화점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이들 젊은층"이라고 설명했다.
가치 지향의 젊은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SPA 브랜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클래식한 스타일만을 찾던 40~50대 여성들이 젊고 트렌디한 패션을 추구하게 되면서 SPA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 월별 소매판매액에 따르면 백화점은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기존점 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