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뷰티템,
이젠 편의점에서 만나보세요”

세븐일레븐이 최근 화장품 제조업체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인 0720을 론칭하며 뷰티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차은지 화장품 MD는 자신도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층이기에 여성들의 니즈를 더 잘 상품에 담을 수 있다며, 가격 부담은 줄이고 안전한 실속형 제품으로 편의점 화장품에 대한 인식도 개선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화장품으로 여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전문 제조·유통업체 BCL과 손잡고 10대 전용 화장품 브랜드 ‘0720(공칠이공)’을 론칭했다. 그동안 편의점은 도시락 PB 등 식품군에서 많은 인기상품을 내놓았는데, 최근에는 비식품군으로도 관심을 돌리며 다각도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화장품을 담당하고 있는 차은지 MD는 “PB가 활성화되다 보니 상품을 기획할 때도 각 유통채널의 특성을 살린 콘셉트를 제안하게 되는데, 식품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던 이러한 논의가 비식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카테고리를 눈여겨보고 0720으로 비식품군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차은지 MD는 편의점이 화장품 판매 채널로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시장 형성이 아직까지 약해 틈새를 노린다면 성장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H&B스토어를 비롯해 수많은 화장품 전문점과의 경쟁에서 화장품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차은지 MD는 그 해답을 ‘재미’에서 찾았다. “0720은 10대들 사이에 ‘진짜’라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 ‘이거레알’의 초성에서 따와 좀더 부르기 쉽게 네이밍을 한 거에요. 등교와 출근을 준비하는 아침 7시 20분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았죠.” 다른 화장품 전문점들처럼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름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하는 시도도 해봤지만, 주타깃인 10대들에게 친숙하면서도, 톡톡 튀는 개성 있는 이름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쉬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화장하는 10대들을 예전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덕에 뷰티업계에서도 10대 소비층을 주목하고 있다. 용돈을 받는 10대들은 경제력이 있는 20~30대 여성들처럼 백화점이나 화장품 전문점에서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하기는 어렵기에 편의점 방문빈도가 높은 10대를 0720의 타깃으로 선정한 것이다. 또한 20~30대 여성 고객들보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낮아 새로운 상품에 대한 장벽이 높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삼각김밥처럼 부담 없는 가격에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던 10대가, 5~10년 후 성인이 됐을 때 편의점 화장품 주고객층이 될 수 있다는 잠재성도 염두에 뒀죠.” 차은지 MD는 0720을 개발하며 10대들의 화장 현실과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10대 자녀가 있는 임원에게 제품을 직접 권해보기도 했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는 제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