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인구 감소기, 미래 유통 생존 전략
① 노무라종합연구소 부동산·유통·서비스 산업부문 최자령 전무




일본의 ‘서바이벌 전략’ 배워라


‘물건을 사지 않는 일본인’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모든 소비 계층이 돈을 쓰지 않는 소비절벽 시대를 우려할 때가 됐다. 소득과 소비의 주체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내수의 활력 저하를 의미하며, 특히 젊은층의 소비 잔고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최자령 전무는 청년 실업 등으로 젊은층에게 노년층 같은 ‘생활방어 의식’이 생기는 현상에 주목하며, 소비실종 시대에는 돈을 많이 쓰게 하는 것보다 잘 쓰게 하는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M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고령화에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 ; 저출산) 추세까지 겹쳐 인구가 줄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소비 위축을 더 재촉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는 소비패턴 변화를 촉구하며, 소비의 질을 바꿀 것이다.
특히 고령화와 장기 불황을 동시에 겪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생활방어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방어 의식이란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이후 본인의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의도적으로 소비 지출을 줄이는 현상을 말한다. 돈을 안 쓰고 쌓아두는 것뿐 아니라 기존에 쓰던 상품을 리모델링하거나, 남들과 바꿔 쓰는 형태의 소비가 확산될 것이다. 한편 출산율이 낮다는 의미는 미혼이나 비혼율이 증가한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가족 중심의 소비패턴은 더 이상 유통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 시대에는 가족이 아니라 나를 위한 가치 소비가 대세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업계도 ‘소비의 개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RM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소비구조 변화는 어떠한가.
은퇴 후 노후 소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예정된 노후 빈곤자’로 분류되곤 한다. 공적연금에 가입했더라도 불안한 상황에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베이비부머들이 국민연금을 본격 수령하는 시점이 2020년임을 감안할 때 은퇴 후 연금 수령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의 소비절벽 상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인당 GDP 수준과 은퇴 후 연금수령액 차이를 일본과 비교해 보면, 고령층의 소비 활동이 일본만큼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들이 과거에 써왔던 소비지출 규모를 대폭 줄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학력 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높고 문화 향유 욕구가 큰 계층이다. 단순한 의식주 해결보다 제2의 인생을 즐기기 위한 취미나 자기학습 활동 등 본인을 위한 소비 지출액을 늘릴 것이다.




RM 인구절벽·소비절벽 시대, 유통업계의 현명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함없이 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며, 가구 분화에 초점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