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품질 무장한 수입과일 인기 행진


수입과일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입 증가 이면에는 국내산 과일들의 작황부진으로 국산과일 값이 크게 오른 것과 무역 장벽을 낮춘 FTA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FTA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과일류 수입이 더 늘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수입과일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9년 65만 4,714톤이던 수입량은 지난해 82만 1,103톤으로 뛰었다.
원인은 다양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증가 이면에는 국내산 과일들의 작황부진으로 국산과일 값이 크게 오른 것과 FTA가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 기후 등으로 수박, 배 같은 제철 과일이 부진한 틈을 타 수입과일이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심상치 않은 물가 오름세 탓에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수입과일 시
장을 키우고 있다. 수입과일 가격을 끌어내는 데 환율도 한몫하고 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1,200원대이던 환율이 현재는 1천 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과일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총 과일시장 규모는 9조 1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국산과일이 65%, 수입과일이 35%를 차지했다. 2008년에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이 각각 74%와 26%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3년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국산과일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수입과일은 해마다 점유율을 높이며 국내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오렌지, 감귤 부진 등에 업고 ‘돌풍’
수입과일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품목은 단연 바나나와 오렌지다. 지난해 바나나는 물량 기준으로 31.5%, 오렌지는 43.3%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렌지 성장세는 국내 감귤 작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난해 봄 저온현상에 이어 여름철 무더위와 폭우로 노지 감귤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감귤 가격이 치솟았다. 또한 지난해 해거리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더욱 떨어졌다. 한라봉 역시 이상기온으로 생산량과 맛이 떨어지면서 국내산 감귤류 인기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감귤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수입산 오렌지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2009년 9만 5천 톤 규모로 수입되던 오렌지가 지난 2010년에는 13만 6,600 톤 규모로 늘었다.
수입과일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나나는 지난해 총 33만 7,907톤이 수입됐다. 바나나의 영양학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올해 1사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1만 톤이 증가한 8만 4천 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와 바나나의 인기를 바싹 뒤쫓고 있는 과일이 바로 포도다. 롯데상사 SCM2팀 홍상우 과장은 “최근 5년 사이 포도는 연중 30% 이상씩 성장하는 품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도는 수입과일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나나, 오렌지에 이어 시장 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