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들어간 쇼핑몰
현대식 패션몰로 탈바꿈

지난 30년간 개·보수 없이 운영됐던 서울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가 엔터식스 강남점으로 재탄생했다. 엔터식스가 지하상가 개발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향후 1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 것이다. 강남점은 지하철역, 고속버스터미널 및 유통시설이 집결돼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지나치는 공간에서 회유하며 쇼핑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3, 7, 9호선 환승역인 서울 고속터미널역은 서울 지하철역 중에서 강남역에 이어 하루 평균 이용객이 두 번째로 많은 역이다. 경부선 및 호남선, 영동선 고속터미널뿐 아니라 지하상가 고투몰, 센트럴시티의 신세계백화점, 파미에스테이션 등 여러 유통시설과 연결돼 있어 언제나 지하철 및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이들과 쇼핑객들이 혼잡을 이룬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터미널이나 유통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메트로에서 운영하는 지하상가(구 신정상가)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1985년 조성 이후 특별한 개·보수 없이 30년간 운영된 탓에 낡고 어두워 쇼핑을 하기 위해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유통시설로 인식하지 못하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는 통로에 불과했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죽어가는 상권을 활성화시키고자 직접 임대에서 전문 운영사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전환했다. 그동안 매장 임대 후 재임대하는 형태가 횡행해 공시율이 높고, MD에 체계성이 없어 전문 운영사에 통합 관리를 맡기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공개 입찰을 통해 테마형 쇼핑몰을 운영하는 엔터식스가 개발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한 후 향후 10년간 상가를 운영하게 된 엔터식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엔터식스 강남점 김영진 점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MD력과 인테리어 실력을 믿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상권에 맞는 MD를 구성해 순조롭게 안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달라진 고속터미널역 상가
지난 1월 지하상가 리모델링을 완료한 엔터식스 강남점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구 신정상가가 엔터식스 강남점(이하 강남점)으로 탈바꿈하면서 고속터미널역 내 새로운 유통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고속터미널역에 이러한 공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놀라곤 한다. 어지럽게 늘어서 있던 노점상과 땡처리 매장, 불법 유인물, 호객행위가 사라지고 세련된 현대식 유통시설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우선 어둡고 칙칙한 공간이 밝아져 그냥 지나는 행인들도 한결 좋은 기분으로 통행할 수 있게 됐다. 바닥을 밝은 색 대리석으로 바꿨을 뿐 아니라, 기존의 낮고 답답했던 층고와 조도를 높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김영진 점장은 “지하상가의 어둡고 답답한 느낌을 완전히 없앴다.”며 “고객이 원하는 매장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다른 지점보다 조도를 높이고 대리석을 많이 사용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강남점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이용객을 포함한 유동인구의 이동 동선에 노출돼 있어 직접적으로 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