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도쿄 숍
출간일 2016년 11월 11일
출판사 동아일보사
지은이 이시은, 서동희
페이지 444쪽
가   격 2만 2천 원

이 책은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한 달간 도쿄에 머물며 찾아낸 감각적인 공간과 스타일을 담은 모음집이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트렌드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르고 싶은 도쿄의 라이프스타일숍, 리빙숍, 박물관, 문화공간, 서점, 레스토랑과 카페 등 총 87가지 공간을 소개한다.
도쿄에서는 합리적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트렌드 숍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인들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머무는 공간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두고 있다. 즉흥적인 구매보다 숟가락 같은 작은 물건 하나라도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것,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이러한 가치관이 합리적인 소비로 나타난다. 그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란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장인 정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래서 일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숍인 야에카, 소니아박, 1LDK는 시즌마다 바뀌는 유행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박한 것들을 다룬다.
1LDK는 하나의 방이 거실과 주방을 겸한다는 뜻으로 패션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로 범위를 넓힌 편집숍이다. ‘일상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삶을 추구한다’는 콘셉트에 걸맞게 감각적인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선정한 타깃에 맞춰 지점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과 브랜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1LDK 아파트먼트는 아파트처럼 공간을 나눈 매장으로 여성복을 파는 공간, 책과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 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1LDK 아오야마 호텔점은 1층은 호텔 로비처럼, 2층은 객실처럼 연출해 각각 피팅 룸, 액세서리 룸, 쇼룸으로 꾸몄다.
전통과 현대의 관계에서 늘 고민하는 일본인들은 근대화 과정에서도 그들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아트 앤 컬쳐 파트에서는 서구 건축과 일본 전통 건축이 혼합된 도쿄도 정원미술관, 에도 도쿄 건축박물관을 소개하며 역사적인 의미와 건축학적 가치를 돌아본다. 네즈 미술관, 가마쿠라 미술관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정신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각 공간이 담고 있는 디자인 포인트를 비주얼 스토리로 보기 좋게 정리했으며, 뒷편에는 거리별로 숍을 분류한 지도를 넣어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기 쉽도록 알려준다. 뻔한 여행지보다 더 깊고 친밀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 도쿄의 디자인과 일본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배우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곁에 두고 동화책처럼 읽으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