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야구에서 배워라

<도서 안내>
도서명_ 만약 고교 야구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출간일_ 2011년 5월 1일
출판사_ 동아일보사
지은이_ 이와사키 나쓰미
옮긴이_ 권일영
페이지_ 263쪽
가격_ 1만 2천 원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의장은 조직이란 ‘혼자서 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프리랜서처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힘을 합해’ 하는 데 조직의 의미를 둔 것이다. 고교 야구부도 이런 조직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최근 국내에 발간된 책 ‘만약 고교 야구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은 조직의 의미와 성장과정을 고교 야구와 접목시켜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도쿄도의 호도고 야구부의 매니저를 맡게 된 여고생 미나미. 호도고는 전국 대회인 고시엔에서 딱 한번 16강에 진출한 게 전부일 정도로 약체였다. 이 책은 그녀가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으며 조직의 의미, 변화, 성장에 관한 이론을 호도고 야구부에 적용시켜 팀을 고시엔 결선에 진출시키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녀가 호도고 야구부 매니저를 맡아 처음 한 것은 마케팅이었다. 드러커는 ‘매니지먼트’ 제 1장에서 진정한 마케팅은 고객의 ‘현실, 욕구, 가치’로부터 출발한다고 주장했다. 미나미는 야구부 매니저로서 첫 번째 고객은 야구부원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며, 부원들이 왜 야구부에 들어왔고,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는가를 감독과 선수들이 공유하도록 했다.
야구부 감독은 도쿄대 출신의 엘리트로 야구부원과의 소통에 익숙지 못했다. 따라서 미나미는 감독과 부원 사이의 통역관을 자청했다. 기업에서 팀장 등 중간 간부들이 CEO 등 임원과 직원 사이의 커뮤니케이터가 되듯 감독의 전문지식을 조직 전체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애를 쓴 것이다.
마케팅으로 팀의 틀을 잡았다면 고시엔에 나가기 위해서는 ‘이노베이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는 고교 야구 상식을 깨기로 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져가는 현실에서 보내기 번트와 유인구 등 비생산적 연습은 금지시키고, 교내 다른 운동부와 협력해 실력을 키워나간 것. 예를 들어, 육상부와는 달리기 연습을 하게 했고, 유도부에는 투수들을 보내 하체 단련 훈련을 하게 했다. “백발백중 성과를 올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실수를 저지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 든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이노베이션은 시도 자체가 중요했으며, 호도고는 고시엔 결선에 진출했다.
야구부의 변화 과정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재미를 주는 이 책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전략이 기막히게 조화돼 있어 조직 리더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