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를 위해서는 ‘아부’도 필요하다

Q. 우리 팀의 김 과장은 윗사람의 비위를 잘 맞춘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나 회식 자리에서 관리자들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기분을 잘도 맞춰 준다. 그는 실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그 부족함을 의욕으로 채운다. 상사의 커피 심부름까지 도맡아서 할 정도다.
책상에 앉아 조용히 일만 하는 이 과장. 그는 유능하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그를 전혀 다르게 본다. 말없이 일만 하고, 회식자리에는 가능한 끼지 않으려는 이 과장을 보고 관리자들은 그를 불만 가득한 직원으로 생각한다. 이 과장은 일을 그렇게 잘 하면서도 번번이 승진 인사에서 미끄러진다.
슬슬 이런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 ‘아부성’ 행동에 동참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소신껏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이다.

A: 출세하려면 꼭 아부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짧게 답하자면 ‘그렇다’. 비참한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려면 윗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상사가 싫더라도 상사에게 그런 티를 내는 건 아무 이득도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 공손한 인사, 감사의 문자나 메일, 명절이나 주요 행사 때 작은 선물을 하는 등의 노력이 쌓이면 당신의 상사는 당신을 인간적으로도 신뢰할 것이다. 많은 인사 전문가들은 실제 연봉이나 승진 심사시 일만 잘하고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보다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인간미를 갖추고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한 착각 중 하나는 일만 잘하면 성공하리라는 것이다. 일을 잘 하는 것과 승진을 하는 것은 서로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중간 간부급까지는 실적이 우선될 수 있다. 그러나 더 높은 자리에 욕심이 난다면 그 외에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 과장처럼 현실에 순응하는 것과 이 과장처럼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언제 협조하고 언제 원칙을 내세울까 하는 결정은 아주 성숙한 사람만 내릴 수 있다. 평생 동안 어느 상황에서나 하나의 원칙만 고집하기보다는 각 상황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상사에게 싹싹하게 구는 직원을 아부쟁이라고 욕하거나, 아부에 대해 엄격한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은 자신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셈이다. 상사를 호의로 대하면 유익한 경우가 많으니 한번 시도해보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