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백화점 올해도 일낸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12% 상승했다. 올해도 2010년의 분위기를 이어 받아 전년대비 약 8%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10년 백화점 시장은 전년의 높은 실적 등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백화점 매출은 21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 분위기까지 가세하면서 백화점 실적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총 매출은 전년대비 약 12% 신장한 24조3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매출이 가능한 이유는 예상외의 호조를 보인 소매경기를 꼽을 수 있지만, 그보다 구조적으로 백화점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근래 소비 트렌드가 백화점 업태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가 고도 명품 소비사회로 이행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의 하방안정화가 사치품 소비 증가로 연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백화점들이 강력한 마케팅 활동으로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주택 구입 포기한 젊은층, 소비에 열 올려
2010년 백화점 업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명품의 지속적 성장이었다. 원화강세로 인해 해외소비가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국내 명품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명품의 주 소비 채널인 백화점 매출이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기존점들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가 넘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명품은 스포츠용품, 식품과 더불어 백화점의 매출 고신장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명품소비는 2000년대 초반 과시화 단계와 중후반의 동조화 단계를 넘어 현재는 일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 명품 백 하나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명품이 이제는 특별한 소비가 아닌 일상화된 소비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매스티지 상품이 늘면서 등장한 또 다른 소비 현상이 있다. 대중 명품으로는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소비자들이 더 고가의 프리미엄 명품을 찾게 된 것. 2010년 브랜드별 명품매출을 분석해보면, 루이비통은 전년의 높은 실적으로 인해 매출 정체 상태를 겪었던 것에 반해 샤넬과 에르메스 등 최상위급 명품은 고신장을 계속했다.
명품 소비가 고도로 발달한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우리나라 명품 소비가 한 단계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근래 들어 한국인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명품 소비가 일상화 단계에 접어
든 일본의 그것과 유사해졌기 때문이다. 동조화 단계라고 할 수 있었던 2007년만 해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7개 중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중복되는 것은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9년 기준으로는 버버리를 제외하고 6개 브랜드가 모두 동일해진 상황이다.
2010년 백화점 활황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백화점 업계에 뜻밖의 수혜를 가져왔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