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예비고사 치르다
5만 원 미만 ‘가성비 세트’ 준비 분주

하반기 최대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에 신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합리적 가격에 높은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성비 세트’를 중점 배치하는 한편, 새로운 법규 시행 전 예행연습 차원에서 저가 품목을 섞어 구성하는 ‘대안 세트’를 내놨다. 그동안 고가 선물세트 판매를 고수하던 백화점 업계도 올 추석에는 5만 원대 선물세트 대열에 합류했다.

하반기 소비심리를 지펴주는 추석이 D-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9월 15일(목요일)로, 전년보다 12일 빨라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과일 가격이 예상보다 오르고, 사육두수 감소로 한우 가격도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유통가는 이른 추석에 대비하기 위해 명절 물량 확보와 대체 상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명절 선물이 ‘실속·알뜰형’ 상품에 집중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중저가 세트 비중을 대폭 늘리고,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특수라는 상황에 맞춰 저마다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포장·차별화 세트에 판촉력 집중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이미 7월 말～8월 초로 앞당겨 실시했다. 이는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었던 재작년보다 시점을 당긴 것이다. 추석까지 한 달 보름이나 남은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한 것은 매출 하락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명절 판촉으로 조금이나마 소비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예약 판매 시작 이후 8월 초순부터 폭염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자 유통업계는 사과·배 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과 수입과일 물량을 늘렸고,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석 판촉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각사별로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사전 물량 확보는 물론, 온라인을 통해 평년보다 일찍 선물세트를 전개하는 등 하반기 최대 대목을 맞아 판촉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양극화 기조’가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는 기업과 가계 형편 악화에 따라 프리미엄 세트보다 실속형 세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유통업계도 초고가 상품보다 예년에 실제 구매가 이뤄진 상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고, 중저가 세트 비중을 전년보다 늘렸다. 선물세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정육 세트 역시 3～5만 원대의 상품을 소포장·차별화 세트로 준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고가 상품은 소량으로 쪼개 가격을 낮추고, 한우도 선호도가 높은 부위만 소량 패키지화해 판매하는 것이다. 신선식품 세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 및 생활용품 선물세트 경우 올해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도 ‘소액 선물세트’ 대열 합류
명절 선물세트 시장의 최대 변수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도 유통업계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김영란법이 유통업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대목은 선물 허용 상한액(5만 원)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