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소매 모델 찾기에 나선 주유시장

대체 에너지 확산 및 과당경쟁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주유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소매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도시 황금상권을 포함, 전국 1만여 곳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주유업계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주유+소매의 최적 결합 모델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주유소가 달라지고 있다. 부대시설이라고는 세차장, 경정비센터, 편의점 정도가 전부였던 주유소에 유명 커피 체인점이 들어서고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에 탄 채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방식)형의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면서 주유뿐 아니라 쇼핑, 식사까지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주유업계 움직임이 공격적인 데다 주유소 내 식음료 시설에 거부감을 갖던 소비자들 인식에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유와 소매업 간 결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주유업계,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
이렇듯 주유업체들이 기존과 다른 형태의 소매채널을 결합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배경은 주유 시장을 둘러 싼 환경변화에 기인한다.
주유소 출점 포화로 과당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데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가 인상분을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영업을 포기하는 주유소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연비가 대폭 개선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향후 전기차도 확산될 예정이어서 주유소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주유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성장 정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유업체들이 다양한 부대시설을 접목하고, 편의점 사업을 재정비하며 유외 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IMF를 전후로 치열했던 주유소 설립 경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주유업계는 그때부터 편의점 사업을 보강하고, 세차장, 경정비센터, 꽃 판매점, 사진인화점, 제과점 등을 속속 결합하며 부대서비스 경쟁에 몰입했다.
지금의 상황이 1990년대 후반과 배경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정도에 있어 더욱 절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직영점대비 가맹점 비율이 현격히 높은 주유업체가 가맹점주들의 수익과 미래 성장성을 보장해주지 못할 경우 기업 자체의 성장 모멘텀도 사라지게 되므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해 줄 수익모델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나선 주유업계 내부에는 또 다른 오랜 고민이 있다.
바로 ‘과연 편의점이 주유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소매업태인가?’하는 것이다. 실제 주유소 내 편의점 객수는 일반 편의점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실 주유업계가 다양한 업태 가운데 편의점을 결합한 것은 선진 사례를 응용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주유소 내 편의점이 다양한 즉석조리식품까지 갖춰놓고 확고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자체 분석을 통해서도 간단한 차량용품이나 물, 휴지 같은 긴급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이 주유 고객들을 상대하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업태라고 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