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의 묘 절실한 내일의 전략

지난해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은 꾸준히 신규점을 출점해 2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출점 규제가 강화돼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다점포화를 이룬 업체들은 내실 강화로 수익성도 챙겨야 할 때다.

2010년은 슈퍼마켓 업체들에게 혹독한 시련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연초 업계 전문가들은 근거리 쇼핑 선호 추세, 소량구매 소비패턴 강화, 기업형 슈퍼마켓 출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을 이유로 슈퍼마켓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기업형 슈퍼마켓 출점을 둘러싼 지역 중소상인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1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게다가 유통산업발전법 처리가 지연되면서 슈퍼마켓 업체들은 2010년 사업 방향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한 해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사업조정신청으로 인한 출점 제약과 중소상인과의 상생 도모를 꼽았다.
지난해 전체 슈퍼마켓 시장규모는 23조 5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기업형 슈퍼마켓(8개사 기준)은 약 4조 9,6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대형 업체 중심으로 가속도가 붙은 신규점 개점 경쟁으로 전년대비 20%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슈퍼마켓 업체들은 업계 안팎으로 악재가 겹쳐 톡톡히 성장통을 치러야 했다. 밖으로는 가격전쟁으로까지 격화된 대형마트와 점점 세를 불리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사이에서 고객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조직적 투쟁을 불사한 중소상인들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안으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슈퍼마켓 업체들 간 출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포 임대료가 상승해 신규점 손익구조가 악화되기도 했다.
지난해 문을 연 신규점 대부분은 330~990㎡ 안팎으로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도심형 매장 마이슈퍼와 마켓999의 신규 포맷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슈퍼 경우, 신규점의 15% 정도가 신규 포맷이었다. GS수퍼마켓도 상권별 특성에 맞게 점포 포맷을 수정했는데 비식품 비중을 줄이고 식품 위주로 운영하는 식품 전문 슈퍼마켓으로 출점하고 있다.
50개 이상의 신규점을 연 대형 업체들에 비해 중소형 슈퍼마켓 업체는 5개 안팎의 신규점을 내는 데 그쳤다. 대신 굿모닝마트 경우, 기존점 리뉴얼로 매장 쇄신을 꾀했다.
NS농수산홈쇼핑은 지난해 9월 운영하던 700마켓을 ‘NS마트’로 탈바꿈하고 슈퍼마켓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700마켓은 취급품목을 700개 아이템으로 압축하고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최저가 판매를 지향했다. 그러나 구색 한계에 부딪쳐 일반 슈퍼마켓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중소 소매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나들가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전국적으로 2천 개를 돌파했다. 중기청은 올해 중으로 4천 개의 나들가게를 추가 지원하고 2012년까지 1만 개의 중소점포를 나들가게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형업체 중심으로 가맹사업 시작
지난 2009년부터 중소 상인들과의 상생 요구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