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백화점,
‘미니 전문몰’로 신 성장동력 찾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고유의 색깔을 벗어나 ‘미니 매장’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장 규모를 축소하고 상권에 최적화된 인테리어와 MD 구색을 갖춘 전문점을 개점한 것.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특정 소비계층과 지역을 공략하는 ‘소규모 전문점’ 강화에 나서 리빙·패션잡화 등 다양한 전문점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미니 백화점 형태의 패션 전문점 엘큐브 홍대점을 개점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630㎡ 규모로 운영되는 롯데 엘큐브 홍대점은 젊은층 밀집 상권에서 세분화된 고객니즈를 읽고 빠른 MD 전환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있다. 순수 백화점 출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은 틈새 상권 개발을 위해 전문점 포맷을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세탄 백화점이 2012년부터 다양한 전문점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세탄 미러(화장품), 이세탄 살롱(명품·잡화) 등 6가지 콘셉트의 전문점을 일본 전역에 113개 운영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롯데쇼핑은 이세탄의 성공 사례를 보며 ‘백화점 소형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상기간 3년, 실제 준비 기간 1년에 걸쳐 패션 전문점을 개점하게 됐다.

SPA보다 상품 회전 빠른 콤팩트 전문점
롯데 엘큐브 홍대점은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홍익대학교 앞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홍대 상권은 일평균 유동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서울의 핵심 도심 상권 가운데 하나다. 인근에 홍익대학교뿐 아니라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대학들이 몰려 있어 20대 젊은층 유동인구가 밀집된 상권이다. 애초부터 젊은층을 타깃으로 1호점 출점을 진행한 엘큐브는 가로수길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검토한 끝에 홍대 인근의 현재 건물이 가장 적절한 규모와 위치 조건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차 계약을 통해 패션 전문점을 선보이게 됐다.
엘큐브(el CUBE)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뜻이며, ‘큐브(cube)’란 여러 면을 돌려 맞추는 큐브 퍼즐처럼 ‘항상 변화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새로운 브랜드명처럼 엘큐브는 개성을 중시하고 변화를 즐기는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매장을 전개하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입점 업체와의 계약 주기를 유연하게 설정, 브랜드 순환율을 높이는 데 힘썼다. 특히 의류 브랜드 경우 계약 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게 책정돼 있다. 신상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동대문 기반의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주로 입점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며, 동일 상권 내 위치한 포에버21, H&M 등 SPA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인테리어 역시 상권 특성에 맞춰 선보였다. 롯데 엘큐브 홍대점의 콘셉트는 ‘핑크 홀리데이(Pink Holliday)’다. 이에 걸맞게 핑크색으로 그라데이션된 외벽 디자인이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엘큐브 홍대점의 김석철 점장은 “본사의 디자인팀과 영업팀이 합심해 젊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