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설명 들으며, 가상 카트에 상품 담는
스마트 매장 등장

프랑스 유통업계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 고객을 맞이하고, 태블릿 PC 터치 한 번으로 나만의 상품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기술 결합으로 새로운 매장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프랑스 소매업계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매장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까르푸는 로봇 페퍼를 쇼핑 도우미로 비치했으며, 세포라는 장바구니가 필요없는 디지털 매장을 전개해 소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포라·까르푸·다티ㅣ쇼핑 서비스 로봇, 고객몰이 일등공신
휴머노이드 로봇이 프랑스 유통 매장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화장품 전문점 세포라(Sephora)가 파리의 유명 쇼핑 매장들이 몰려있는 리볼리(Rivoli)가에 ‘세포라 플래시(Sephora Flash)’라는 신개념 매장을 선보였다. 130㎡ 규모로 선보인 이 매장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스마트 매장이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가면 먼저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가 춤을 추며 환영의 인사를 건네고 매장 이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나오의 설명대로 세포라 플래시에는 다른 화장품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 바구니가 없다. 대신 고객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태블릿 PC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품 정보를 살펴보고, 모바일 디지털 카트에 원하는 상품을 담을 수 있다. 매장 내 모든 테스터 제품에는 NFC 태그가 달려있어 상품을 하단에 설치된 스크린에 갖다 대면 상품 설명과 함께 디지털 카트에 상품을 추가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매장 내 재고가 있으면 곧바로 구매가 가능하고, 재고가 없어도 택배로 신청하거나 다른 지점에서 이튿날이면 받아볼 수 있다.
세포라 플래시 매장에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영수증을 스캔하면 서프라이즈 미니어처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미니 보틱(Le Mini Beautic)’이라는 디지털 기기도 설치돼 있다. 구매를 마친 고객이 영수증 바코드를 미니 보틱에 스캔하면 10가지 화장품 샘플 가운데 2개를 골라 받을 수 있다. 셀카 전용 대형 디지털 거울도 있어 메이크업을 마친 고객이 사진을 찍으면 이메일로 전송해 줘 쇼핑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처럼 세포라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재고 보유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소규모로 화장품 매장을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가전 전문점 다티(Darty)에서도 로봇 나오가 판매 도우미로 등장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나오는 얼굴에 장착된 3D 카메라로 고객 표정을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활용해 고객이 자신의 설명에 만족스러워 하는지 판단하며 대화를 이끌어 간다.
일본 유통 매장에서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로봇 ‘페퍼(Pepper)’의 활약도 돋보인다. 까르푸(Carre four) 끌레수이(Claye-Souilly)점은 지난해 10월 4대의 페퍼를 매장에 비치했다. 페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