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탐색은 기본,
다국어 로봇이 재고·로스관리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의 획기적 발달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의 시스템을 적용한 소매업계 매장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전 전문점 베스트바이와 홈센터 로우스 경우 쇼핑 도우미로 매장에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류 전문점과 백화점의 피팅룸 또한 인공지능이 접목돼 더욱 스마트해진 매장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최근 미국 소매업계는 새로운 세대의 로봇이 고객 서비스 단계에 등장했다. 물류작업에 주로 사용되던 로봇 시스템이 고객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 도입된 것. 고객 안내뿐 아니라 재고관리와 상품 카테고리 구분 등 인공지능 시스템의 활용 영역이 넓어져 소매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베스트바이ㅣ팔 모양 로봇이 30초 만에 상품 찾아줘
가전 전문점 베스트바이(Best Buy)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 매장에 ‘클로이(Chole)’라는 로봇을 도입했다. 음반, DVD 등을 판매하는 엔터테인먼트 코너에 설치된 이 로봇은 베스트바이가 로봇 솔루션 기업인 파시스템즈(PaR Systems)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벽면 전체가 유리 선반으로 구성된 32㎡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코너에는 칸마다 상품들이 일목 정연하게 정리돼 있으며, 사람 팔 모양의 로봇 클로이가 설치돼 있다. 고객은 유리 벽 앞에 설치된 9대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CD, DVD, USB, 헤드폰 등 원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로봇 클로이는 주문이 들어오면 유리 매대 사이를 이동해 가며 신속히 상품을 찾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클로이의 팔 끝에는 작은 스크린이 달려 있어 이를 통해 고객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상품 판매가 완료되면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달한다.
베스트바이에서 취급하는 CD, DVD는 약 1만 5천 종에 이른다. 따라서 과거 일반 직원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아 판매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클로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고객은 주문 후 30초 만에 원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클로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업이 종료된 야간에도 고객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클로이를 통해 이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클로이는 재고관리 업무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반응을 더 지켜본 후 다른 베스트바이 매장에도 로봇 시스템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우스ㅣ다국어 인식 가능한 로봇의 안내 받으며 쇼핑
홈센터 로우스(lowe’s)도 매장에 로봇 기술을 도입했다. 로우스는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차드 서플라이 하드웨어(Orchard Supply Hardware) 매장에 1.5m 크기의 로봇 ‘오쉬봇(OSHbot)’을 선보였다. 이 로봇의 역할은 두 가지로 하나는 매장 내에서 고객이 원하는 아이템을 찾아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재고현황 파악을 돕는 것이다.
오쉬봇에는 인간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 장착돼 있어서 고객이 다가가면 먼저 환영인사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