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양대 디스카운터
유럽 점령하고, 미국 진격 나서다

유럽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알디와 리들이 미국 침공의 야망을 드러냈다. 양사가 2년 안에 미국에서 확보하겠다고 밝힌 점포 수는 도합 4천여 개에 달해 미국 식품 유통시장에서 독일 하드 디스카운터의 점유율은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소매 디스트럽터(Disrupter ; 파괴자)로 꼽히는 이들이 초저가 PB를 앞세워 기존 슈퍼마켓 체인을 위협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저명한 유통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월터 롭(Walter Loeb)은 지난해 겨울 포브스에 다음과 같은 논평을 썼다. “알디(Aldi)와 리들(Lidl)은 미국 시장을 오랜 기간 연구해왔고, 시장 침투 기회를 완벽히 파악한 상태에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5년 전 영국 소매시장에 두 업체가 진출한 이후 테스코(Tesco), 세인즈베리(Sainsbury’s), 모리슨(Morrisons) 등 대형 슈퍼마켓 업계의 경쟁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전체 소비재 유통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슈퍼가 최근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알디와 리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닐슨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4사분기 두 업체는 영국 식품 소매 매출의 10.7%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 동기대비 23%나 상승한 수치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쳐 알디와 리들은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소매업체로 거듭나는 추세다. 이 같은 추이로 비춰볼 때 양사의 미국 사업 확장은 크로거(Kroger), 세이프웨이(Safeway) 등 슈퍼마켓뿐 아니라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등 식품 취급비중을 높이고 있는 슈퍼센터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테스코 막은 알디, 리들 저지에 자신
롭 컨설턴트는 알디와 리들이 과거 테스코가 미국에서 철수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독일 하드 디스카운트들은 테스코가 전개했던 프레시앤이지(Fresh&Easy)와 달리 가격 및 상품구색 측면에서 명확한 차별화를 갖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즉, 기존 유통업체보다 NB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NB보다 싼 PB를 내놓고 이를 적극 홍보하며 가격 우위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백화점이나 고급형 슈퍼마켓을 제외한 애매모호한 포지셔닝의 소매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데, 그 틈새에서 실속형으로 변한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하드 디스카운터들이 성장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먼저, 1976년 아이오와주에 미국 1호점을 낸 알디는 지난 40년간 천천히 그리고 견고하게 세력을 확장해왔다. 미 중서부와 동부 지역에서 알디와 트레이더 조(Trader Joe’s)라는 이름으로 1,400여 개점을 운영 중이며, 리들이 미국에 입성하기 전에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모...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