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시점 앞두고 포맷 분화 본격화되나

2010년 대형마트 성장률은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각종 유통기관들의 전망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단 16개에 그친 신규 출점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8.4% 신장한 대형마트 업계는 예상 밖 선전으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 한 해를 마감했다.

온라인쇼핑몰과 근린형 매장을 찾아 대형마트에 등을 돌렸던 고객들이 다시 회귀하고 있는 것일까. 성장 포화 시점에 직면한 대형마트 업계에 있어 2010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한 해였다. 일년 내내 가격과 상품혁명을 외쳤던 대형마트 전략에 소비자들이 반응했고, 이는 기존점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대형마트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가계소득 증가 효과가 더해져 2010년 대형마트 업계는 전년대비 8.4% 성장한 33조 9천억 원 매출을 올리며, 연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과거 8~9% 성장률을 나타냈던 2005년과 2006년 경우 신규점 수가 30개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 16개의 신규점으로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존점들의 약진이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업체별로 보더라도 이마트 9.4%, 홈플러스 13.7%, 롯데마트 22% 등 대형마트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3가 모두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가 공세로 소비자 관심 쓰는 데 성공
2009년 3.9%라는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던 대형마트 업계의 암담한 분위기는 지난해 2월 들어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전년도 1월이었던 설날이 2월로 옮겨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점 매출이 전년대비 30.8%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존점 성장세는 10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걸쳐 이어졌는데 이는 2008~2009년 기존점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대형마트 업계에 더 없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2010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가격 관련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 주효했다. 상반기에는 이마트 가격혁명이 불을 지폈고, 하반기에는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전 국민이 가세한 가격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 같은 대형마트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일부 부정적 여론을 낳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최저 가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단순히 가격을 내리는 데에만 급급했다면 저가 공세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겠지만, 업체들은 소싱처 다변화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관심을 재구매로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전국을 요동치게 했던 배추파동 당시, 대형마트 업체들은 한발 앞서 공급 부족 사태를 예측, 산지 계약물량 확대 중국산 수입을 통해 배추를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와 함께 사업 다각화 부분에서는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하면서 멀티채널 전략을 본격화했고, 밖으로는 해외 매장을 확대하면서 신 성장동력을 키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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