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월그린 등 미국 기업 상승세,
알리바바 후계자들은 신흥강자 예약


지난해 글로벌 소매업계 선두 그룹은 대륙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이어 크로거가 새롭게 3위권에 입성하며 미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까르푸, 테스코, 메트로 등 유럽의 전통강호들은 나란히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머징마켓이 포함돼 있는 아·태와 남미 지역마저 소매 성장률이 침체된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시장만 고성장을 이어가 글로벌 소매업계의 신성장을 이끌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Stores)가 조사 발표한 ‘2016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6)’에 따르면 전 세계 250대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호전됐지만, 수익성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도 전년보다 하락해 1.9%에 머물렀는데, 특히 유럽 지역에서 테스코(Tesco), 까르푸(Carrefour), 메트로(Metro)가 수익률 하락은 물론 매출 역신장까지 경험했다. 유럽 3대 소매기업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미국 상위권 업체들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체 기업 순위에서 1∼3위를 휩쓰는 등 10대 기업 리스트 중 절반을 차지했다.
한편, 상위권을 포함한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자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오프라인 업계에서 글로벌 다각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또한 온라인쇼핑 업계에서는 10위권 입성을 앞둔 아마존(Amazon)과 중국에서 알리바바(Alibaba)를 뒤쫓고 있는 징동닷컴(JD.com)의 순위가 급상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지배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50대 기업 수익률 감소, 신흥국도 성장 한계
‘2016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는 201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이 시기에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고용시장 회복과 소비시장 개선, 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상승해 소매 판매액도 증가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소매시장을 주도하는 유럽 경제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성장세는 더뎠다. 저유가,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유로화 약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EU 국가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회복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제의 소비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도 수출과 투자 감소로 구조적 하강 국면에 들어갔고, 일본 경우 소비세 인상이 가계 소비의 지출 억제 요인으로 나타나 소매경기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중국 경제의 둔화와 함께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 후퇴로 그동안 글로벌 유통시장을 이끌어왔던 신흥시장의 소매경기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250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회복의 추진력을 얻으며,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250대 기업의 2014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4조 4,780억 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한 것으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