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만난 농업,
혁신의 날개를 달다

스마트폰을 들고 논두렁을 걷는 2명의 농부들. 이들은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 명은 도시에 사는 소비자와 채팅 중이고, 나머지 한명은 200m 떨어진 비닐하우스의 환풍기를 가동시켰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나타난 현상들로, ICT 기업들은 최근 농업의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농가·소비자 간 실시간 채팅, 수확의 신선함을 보존하는 산지직송 모바일쇼핑, 알아서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비닐하우스, 안방에 누워서도 대문 밖 농장에 물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최근 농촌에서 감지된 변화들이다.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등 정보통신 서비스 기업들의 농업 진출은 이처럼 농촌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 주력 사업을 농업에 접목하고 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유통 플랫폼을, SK텔레콤은 원격제어 재배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열악했던 농산물 생산환경을 통째로 바꿀 만한 힘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다. 일각에서는 어쩌면 앞으로 스마트폰 없이 농촌에서 살기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ICT 기업들의 농업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이 같은 상상의 실제화를 앞당기는 중이다.
농업에 ICT를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로, 산지직송 서비스인 네이버 ‘푸드윈도’와 카카오 ‘카카오파머 제주’, 시설하우스 원격 제어 시스템인 SK텔레콤의 ‘스마트팜’을 소개한다.




네이버 ‘푸드윈도’ |
농가·소비자 간 실시간 소통 시대 열다
네이버가 내놓은 온라인 식품유통 플랫폼 ‘푸드윈도’는 말 그대로 식품을 쇼윈도처럼 보여준다. 지난 2014년 2월 론칭했으며, 전국 우수 산지 및 농가의 농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형태다. 위생관리나 배송 형태 등이 네이버의 자체 심사를 통과해야 입점할 수 있으며, 현재는 신선식품 570여 종을 취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네이버는 생산자의 철학과 산지 역사를 엮은 스토리텔링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는데, 감자·고구마·요거트·과메기 등 기존 오픈마켓에서 평범한 상품으로 분류되던 비주류 품목들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전체 푸드윈도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푸드윈도의 2015년 한해 매출은 2014년대비 215% 신장했다. 특히 과메기·우엉차 등 단일 품목이 주목받았는데, 이들 품목을 판매해 월 1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생산자만 지난해 10월 기준 24명, 11월 20명, 12월 28명에 달한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적용한 것도 농가의 모바일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쇼핑을 원하는 모바일 쇼퍼들의 특성상 ‘끊김없는 흐름’은 중요한 요소다. 이에 따라 푸드윈도에서는 네이버의 기본 아이디와 비밀번호 2가지로 모든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한 온라인 채팅 서비스 ‘네이버톡톡’도 도입해 농가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농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