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한계 직면한 알리·리들,
분위기 반전 위한 업그레이드 시동

2015년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 속에서 알리, 리들 등 하드 디스카운터의 혁신 사례가 눈에 띄었다. 점포 디자인부터 마케팅, 취급품목까지 기존 '저가' 콘셉트를 유지하되 한층 다양한 고객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독일 연방정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독일 전체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10배가량 증가해온 온라인 시장과 달리 백화점, 슈퍼마켓 등 전통 포맷 점포들은 방문객 감소로 고전했다.
특히 2014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외형 확장보다 내실화에 집중해왔던 독일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계는 지난해에도 역신장을 기록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독일 소비연구협회(Gesellschaft fuer Konsumforschung)에 따르면, 지난해 3사분기까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체들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가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던 하드 디스카운터 업계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 만으로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포맷·서비스·상품 개발로 신속한 쇄신을 단행했다.





‘저가 이미지’ 한계 극복 위한 점포 디자인 혁신
2015년 독일 하드 디스카운터 업계는 방문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저가 위주의 핵심전략을 수정하는 데 집중했다. 상품의 할인된 가격을 라벨로 부착하던 기존 방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했고, 점포 리뉴얼시 매장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가족친화적인 구매 공간’을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독일 소매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알디(ALdi)와 리들(Lidl) 역시 기존점 리뉴얼 및 신규 점포 개점시 ‘저가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개점한 알디의 칼스도르프-노이타르트(karlsdorf neuthard)점은 전체적으로 밝은 천연 나무 톤 색상을 실내에 적용해 안정감을 줬고, 외관은 대형 유리로 둘러싸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알디는 또 50여 개 점포 주변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친환경 매장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
리들이 이탈리아 베로나에 오픈한 점포도 내부 쇼핑 분위기 개선에 힘 썼는데, 대형 창문과 넓은 통로가 기존과 달라진 대목이다. 특히 400개 이상의 LED 조명과 냉장기기로부터 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적용, 친환경 매장으로서 포지셔닝을 시작했다.





프리미엄까지 품목 확장, 마케팅은 기업 이미지에 초점
지난해 독일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체들은 저가 상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엄 상품군까지 취급 영역을 확장하면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