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모면해도 개선세 미약
동파된 성장엔진 녹여라


지난 몇 년 간 나올 수 있는 악재를 다 겪은 대형마트가 2016년에는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저성장과 업태 간 탈 경계화가 고착화된 현 시기에 반등의 관건은 ‘어느 업체가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느냐’로, 각사별로 반전 카드를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는 홈플러스 분할 매각과 킴스클럽 매각의 실제 성사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어 대형마트 업계의 최후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대형마트의 2015년 시장 규모는 전년도 역신장을 간신히 모면해 전년대비 1.4%가량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업태별 판매액’ 대형마트 매출 집계분에서 면세점 부분을 제외한 금액은 약 39조 6천억 원으로 1%대의 성장률에 만족해야 했다. 대형마트 업계로서는 ‘영업 규제’ 철퇴를 맞은 2013년과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에 이어 지난해 ‘메르스발 소비 타격’까지 연속 삼재를 맞아 상반기를 해피엔딩으로 마치지 못했고, 하반기에도 우울 모드를 이어갔다.
여기에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이 추진됐거나,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맞아 시장 판도도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쇄신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감돌자, 대형마트 업체들은 이제 기업 명운을 걸고 변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메르스 치명상, 간신히 역신장 탈출
사실 지난해 초만 해도 분기별로 뒷걸음질만 치던 대형마트 업계의 실적이 소폭 개선되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왔다. 명절 특수가 있는 1∼2월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반등세를 보였고, 1∼5월까지 월평균 성장률도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찬물을 끼얹은 이후 6∼8월 기존점 매출은 3개월 연속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9월 경우 전년도 추석 일자 차이에 따른 선물세트 판매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7% 성장했으나, 4사분기를 여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역신장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월평균 역신장 폭을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3%에서 –1.5%(1∼11월 기준)로 줄었고, 구매건수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시장이 역신장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이렇게 기존점들의 부진 폭이 완화됐다 하더라도, 대형마트 업계의 신규점 출점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한해 대형마트 신규 출점 수는 총 11개로, 2014년 선보인 12개보다 1개 줄었다. 불황과 규제 속에서 대형마트 업계의 신규 출점은 3년 연속 감소세로, 해마다 그 수가 줄고 있다.


국내는 신도시 상권, 해외는 이머징마켓 공략
신규 출점 동향을 보면 이마트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5개점을 새롭게 선보였고, 롯데마트가 3개, 홈플러스와 코스트코는 각각 1개씩을 출점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1개점의 문을 닫았던 전년과 달리 폐점 점포는 없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