➋ 미국 사례
호텔 방에서 갭(GAP) 쇼핑을 한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버진호텔 투숙객들은 호텔 방 안에서 갭의 상품들을 둘러본 뒤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배송 받는다. 그러면 피팅룸이 아니라 객실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다.
이렇게 최근 미국 유통업계의 콜라보 매장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호텔과 의류 브랜드의 결합’,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작’, ‘스포츠 브랜드와 지역사회의 협력’ 등 미국 유통업계의 콜라보 매장은 과거 매장 안에 카페를 운영하는 식의 숍인숍 개념을 뛰어넘는다. 상식을 초월한 이들의 결합은 업태 간 경계를 허물며 무한 서비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버진호텔
숙박 + 패션
호텔 방에서 즐기는 의류 쇼핑

연간 약 4천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의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중저가 브랜드에서 고급 브랜드까지 각종 브랜드 매장과 호텔이 미시간 애비뉴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버진호텔(Virgin Hotel)은 지난 7월 의류 브랜드 갭(Gap)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독특한 융합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호텔 투숙객이 호텔 방을 나가지 않고도 갭 브랜드 쇼핑을 할 수 있게 한 것.
방법은 이렇다. 호텔 투숙객이 호텔 전용 모바일 앱 ‘루시(Lucy)’나 호텔 웹사이트(Virginhotels.com)를 통해 갭 브랜드 상품들을 둘러본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매장 예약(reserve in store)’ 버튼을 누르고, 미시간 애비뉴나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있는 두 개의 매장 중 하나를 선택한다. 투숙객이 선택한 매장에 상품이 준비되면 그 매장은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에 알리고 상품을 호텔에 보낸다. 그러면 호텔 컨시어지 센터에서 객실까지 주문한 상품을 갖다 준다.
이렇게 버진호텔 투숙객은 직접 갭 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편안하게 호텔 방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주문 후 3시간 안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파트너십에서 가장 주효했던 기능은 갭의 매장 예약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고객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상품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 버진호텔은 이 서비스를 호텔 투숙객에게 적용한 셈이다.
갭이 특별히 버진호텔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버진호텔의 콘셉트가 갭이 추구하는 서비스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표방하는 버진호텔은 이에 맞게 객실을 챔버(chamber) 스타일로 꾸몄다. 챔버 스타일이란 침실과 복도, 옷장, 화장실의 공간을 분리한 객실을 말한다. 즉, 편안하고 아늑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파우더룸과 샤워실, 옷장의 공간을 편리하게 구성해 편안함과 기능성을 모두 살렸다.
챔버 스타일의 객실에서 옷을 받은 고객은 마치 매장의 피팅룸에서 옷을 입어보는 것처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갭과 버진호텔이 추구하는 융합 서비스를 잘 살릴 수 있었다.
갭과 버진호텔은 새로운 서비스의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