➊ 국내 사례
콜라보 매장, 협업 넘어 창조를 이끌다

국내 콜라보레이션 매장이 다양한 영역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식음-유통’ 간 결합은 초기 모델인 카페형에서 벗어나 ‘뷰티숍-맛집’, ‘가구매장-레스토랑’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고 있다.
서점·전시관에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더한 ‘문화 콘텐츠 결합형’, 기차역·공항에 식도락·책·미디어를 접목시킨 ‘여행 콘텐츠 결합형’도 최근 콜라보 매장들이 얼마나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상호 협력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매업체 입장에서 콜라보레이션은 마법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각 분야별로 양자 간 부족한 부문을 보완해주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업종 간 결합으로 상승효과를 올리고 있는 콜라보 매장의 성공 사례를 ‘문화 콘텐츠 결합형’, ‘먹을거리 융화형’, ‘여행 콘텐츠 결합형’ 세 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1. 문화 콘텐츠 결합형
와인 책방·차(車) 카페 도심 속 문화 예술공간으로 변모
와인을 팔고 책도 대여해주는 서점, 웬만한 바(Bar)보다 많은 술을 보유한 북카페, 카페처럼 발랄한 자동차 판매장… ‘그게 되겠어?’라는 주변의 시선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감성과 문화에 소구한다’는 이유로 장르 간 믹스 앤 매치를 시도하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車) 카페에서는 문화 체험공간을 늘리고, 컨버전스형 서점에서는 저자와의 대화, 드로잉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면서 이들 콜라보 매장들은 지역민들의 사랑방 구실도 하고 있다.

건조한 문화공간에 감성을 입히다
카페 매장의 컨버전스로 출발한 ‘식음-유통’ 간 결합은 다양한 공간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개성파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연장, 서점, 전시관 등 문화 콘텐츠를 중시하는 곳에서는 콜라보레이션 매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문화 콘텐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서점의 변신이 눈에 띈다. ‘커피 마시는 책방’은 이미 북카페로 일반화됐으며, 최근에는 ‘맥주 마시는 책방’에 이어 ‘와인 즐기는 서점’까지 등장했다. 동네 서점들 경우 예전처럼 평범한 모습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이업종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이색 매장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책 판매에만 국한하지 않고 각양각색 변화해 카페처럼 음료를 팔기도 하고, 공연장과 결합해 상시 공연을 열기도 한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시도를 하나 들면, 상암동 동네 서점 ‘북바이북’은 술 마시는 책방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하이트맥주의 크림 생맥주와 더치맥주에 보드카까지 잔으로 판매하는데, 책과 술의 어색한 듯 어울리는 조합이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은 물론, 작가 미팅과 미니 콘서트도 소규모로 연다.
책이 지식과 교양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라면, 자동차는 그 자체를 바꾸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