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서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없애라

똑같이 100만 원을 받는 두 명의 직원이 있다. 한 명은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50만 원, 업무 성과로 50만 원을 받는 직원이고, 다른 한 명은 순수하게 업무 성과에 대한 가치로만 100만 원을 받는 직원이다. 월급을 주는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직원을 선호할까?

직장인들은 월급 받기 위해 회사에 다닌다. 매월 말 통장에 입금되는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생활을 꾸려가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길에 오르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것도, 다음날 새벽까지 야근을 하거나 회식을 위해 하룻밤을 저당 잡히는 것도 다 월급을 받기 위해서다.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주말에도 군말 없이 회사에 나와 별 의미도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휴일을 보내야 한다. 이렇게 내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 바치는 것은 물론, 사장을 비롯한 윗분들에게는 늘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때로는 주눅들어 지내야 하는 것도 다 월급을 받기 위해서다.
만약 회사에서 월급을 주지 않는다면 회사와 직장인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월급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의 모순
위에서 언급된 모든 것들은 월급을 받는 만큼의 값, 즉 밥값을 하기 위한 월급쟁이들의 의무다.
나는 가끔 팀원들과 회식을 할 때 이런 말을 한다. “월급쟁이는 월급이 입금되면 회사에 나오고, 월급이 안 들어오면 안 나오면 된다.”
어쩌면 서글프거나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말은 내가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쌓아 온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 월급에 대한 철학이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회사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이야기다. 회사에서는 언제든 나를 필요치 않는 순간이 올 수 있고, 떠나야 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그때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회사를 위해 내 젊음을 바치고, 내 모든 걸 걸었는데 어찌 나에게 이럴 수 있는가?’라며,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못난 탄식을 하지 않도록 자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직원이 회사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만큼 회사에서도 직원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거나 과도한 것을 원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월급을 준 만큼 일을 시켜야 하는데 그 이상을 원해 개인의 가정생활까지 희생하길 바라고 회사에 올인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지금 같은 시대에도 국내 가장 큰 그룹의 대기업에서 주말 출근을 강요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가늠하는 사장도 있다. 대개 그런 경우 사장 자신의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어 집에 가기 싫고 회사가 더 편하니 남들도 그렇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월급쟁이는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 자기 철학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월급에 대한 철학 말이다. 월급을 주는 입장이든, 받는 입장이든 모순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월급을 주는 입장이라고 해서 직원들의 모든 개인적인 생활까지 통제하고 일에 올인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나 혹은 자신의 모든 것을 회사에 바쳤으니 ‘내 인생 책...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