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악재에 소매경기 찬물,
하반기 ‘회복 불씨’ 살려라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은 업태별로 조금씩 희비가 엇갈렸지만, 시장 전체를 둘러싼 분위기가 과거 2∼3년만큼 어둡지는 않았다. 물론 지난해 세월호 사건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소매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대형마트 실적은 연초 이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편의점은 상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뉴월에 내린 메르스발 소비 한파가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 몰아치기도 했지만 잇따른 악재 탓만하며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지가 ‘업태별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진행한 인터뷰 참가자 중에서도 푸념 섞인 소리를 내놓기보다 하반기에 반등 기회를 노린다는 이들이 많았다. 2015년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며 희망을 찾으려는 업태별 전문가들을 만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대형마트 부문 -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수석연구원

악재에 무뎌진 대형마트,
바닥 치고 올라온다

올 상반기에는 수년째 뒷걸음질만 치던 대형마트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왔다. 메르스 사태로 상반기를 해피엔딩으로 마치지는 못했지만, 하반기가 우울 모드는 아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메르스 악재에도 차세대 매장을 실험하며 하반기를 대비한 대형마트 업계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M 상반기 대형마트 업계의 매출 실적은 어떠했나요.

세월호 사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1월부터 5월 중순까지는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이 상승 분위기를 탄 것이 사실입니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을 봐도 한 해를 여는 1∼2월 누계 매출이 플러스 성장을 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물론 3월 들어 전년 동기대비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명절 특수와 함께 상반기 매출을 주도하는 1∼2월 실적이 반등세를 보인 점이 돋보였습니다. 2사분기 들어서도 이마트가 5월에 플러스 성장을 하는 등 상승 무드를 이어갔지만, 메르스 사태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죠.
대형마트 업계로서는 ‘영업 규제’ 철퇴를 맞은 2013년과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에 이어 올해 ‘메르스발 소비 타격’까지 연속 삼재를 맞은 셈인데요. 지금으로서는 메르스발 충격이 사그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RM 대형마트 업계가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난 3월 홈플러스가 신선식품 가격을 내린다고 선전포고하며 과열 경쟁 양상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과거처럼 경쟁 수위가 높지 않았습니다. 이는 경쟁업체들이 품질 경쟁력을 우선시하며 크게 응전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에서 진정한 우위를 점하려면 ‘마트 상품’까지 취급하는 소셜 커머스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차라리 품질 및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을 매장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차세대 포맷을 실험하며 대형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