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매장보다 강한
센터스토어에 끌린다


그동안 슈퍼마켓 이용객들에게 센터스토어는 별다른 POP 없이 상품만 가지런히 놓여있는 ‘지루한’ 쇼핑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통 슈퍼마켓 포맷의 규칙을 깨고, 자사 핵심 코너를 매장 중앙으로 옮겨 배치하는 등 센터스토어를 반드시 들러야 하는 영역으로 꾸미는 곳이 늘고 있다.





“슈퍼마켓 센터스토어(center store ; 매장 내 중앙 구역)가 점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식품 소매업계는 센터스토어의 가치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매장을 재구성해야 한다.”
미국 유통 전문지 프로그레시브 그로서가 최근 주최한 ‘2015 식품컨퍼런스’에서 칸타리테일의 존 랜드(John Rand) 수석 부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존 랜드 부사장은 “채널 간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전략만으로는 복잡다단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고객 동선을 이끄는 자석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센터스토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상반된 형태의 쇼핑 체험
같은 매장에서도 신선식품이 배치된 자석 코너와 매장 중앙에 있는 센터스토어의 고객 흡입력 차이는 크다. 이러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자석 매장을 돌 때
· 전체 매장의 매출을 주도하는 핵심 코너 배치
· 흥미 있는 매장 구성으로 관심 유발
· 응집력 있는 카테고리 구성

󰋼 매장 중앙의 센터스토어를 거닐 때
· 쇼핑 욕구 저하시키는 상품 구성
· 응집력 없는 카테고리 관리로 구매력 분산
· 가지런한 상품 진열로 지루한 쇼핑 유발

프로그레시브 그로서가 올해 실시한 제82회 ‘식품 소매업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매장 내 센터스토어의 매력도 순위는 정육 코너, 농산 코너, 냉동식품 코너 등에 뒤처져 8위에 머물렀다. 슈퍼마켓에서 쇼핑할 때 신선식품 매장과 센터스토어를 함께 이용한다고 답한 고객 비중도 1년 전보다 감소, 43%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코카콜라의 재닌 쉬어러(Janine Shearer) 부사장은 “매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설계한 센터스토어의 직선형 통로 구조가 따분한 쇼핑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식품 매장에서 센터스토어가 침체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슈퍼마켓 업체들이 신규점 출점시 매장면적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5년 평균 5천㎡ 규모에 달했던 슈퍼마켓의 매장면적은 20년이 지난 현재 4천㎡로 축소됐다. 이처럼 진열 공간이 협소해짐에 따라 센터스토어 공간을 줄이는 대신 자석 매장을 늘리고, 유기농이나 로컬 상품 확장에 주력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을 방문한 고객들은 매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형태의 쇼핑 체험을 한다. 매장의 ‘재미있는’ 부분 즉, 자석 코너를 돌 때와 똑같은 상품이 별다른 POP 없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지루한’ 부분 즉, 센터스토어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