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 피팅룸 시대로
진입하다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강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IT기술 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가상현실 기반 피팅룸까지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패션·의류 매장 서비스도 보다 전략적으로 진화할 때다.








누구나 한번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류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피팅룸으로 달려간다. 기대를 안고 형광등 아래 서면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구매를 포기한다. 물론 그 반대 경우라면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피팅룸은 이처럼 의류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올해 2월 미국에서 출간된 ‘피팅룸, 디지털 세상의 아날로그 쇼핑(Fit happens: Analog Buying in a Digital World)’에 따르면, 피팅룸을 이용하는 쇼핑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물건을 구매한다. 구매액도 매장만 둘러보는 경우보다 두 배나 높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동안 많은 유통업체들이 피팅룸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IT기술까지 접목되면서 한 차원 진화된 피팅룸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통기업 ‘이베이 엔터프라이즈(eBay Enterprise)’와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가 대표 사례다. 이들이 매장에 도입한 피팅룸은 가상현실 기술을 응용해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본다든가, 밤에 입을 옷은 조명을 어둡게 조절해가며 고른다든가, 재미 요소를 하나둘 가미했다. 또한 실시간 스타일 상담, 동영상 촬영 후 SNS 전송 등 ‘공유’를 통해 쇼핑의 효율성도 높였다.








피팅룸 이용 고객 3분의 2는 최종 구매
피팅룸은 쇼핑객과 유통업체 모두에 중요하다. 쇼핑객은 어렵게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입어볼 수 있고, 유통업체는 해당 상품 판매에 한 단계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고객이 피팅룸에 들어가는 행위를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펑비즈니스인텔리전스센터(Fung Business Intelligence Centre) 글로벌 유통 조사팀의 데보라 웨인스위그(Deborah Weinswig) 이사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피팅룸 내부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객이 피팅룸에 머무는 동안 옷이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느냐는 해당 상품의 판매뿐 아니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럼 피팅룸 내부 환경은 어떻게 조성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피팅룸 환경이 매장의 연장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두 공간 사이의 연관성이 동떨어지게 되면 구매 욕구가 감소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매장에서 옷을 고를 때, 입어보고 싶은 상품을 찾았다면 피팅룸 안에서도 진열 공간에서 봤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만약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