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마친 슈퍼마켓, 업태 존재가치를 되찾다

지난 몇 년 간 자구책을 모색하며 부활을 노려온 슈퍼마켓 업체들이 점포 효율성 진단과 MD 혁신을 마치고 새로운 매장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근린형 업태의 원조답게 지역 밀착형 점포가 갖춰야 할 경쟁력을 배가하는 데 주력하며 업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는 슈퍼마켓의 변화 방향을 살펴본다.




식품 소매업의 근간 업태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슈퍼마켓은 그동안 소매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잇따른 규제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편의점, 드럭스토어, 균일가숍은 물론 온라인몰까지 식품 취급 비중을 높이며 슈퍼마켓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업계는 이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고 근거리 상권 수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로 코스트 실현 등 경영 혁신 박차
슈퍼마켓 업체들은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보다 기존점 중 매출 상위 점포나 지역 거점 점포에 매출 역량을 집중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450여 개점(직영점 기준)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슈퍼는 지난 1사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부진점 정리를 통한 스크랩&빌드를 추진한 결과, 출점과 폐점 비율이 같아져 점포 수 늘리기에는 실패했다. GS수퍼마켓 경우 1사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3,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점 중심의 신선식품 영업 활성화를 통해 이룬 성과다. 실제로 같은 기간에 3개점을 늘리는 데 만족해 현재 직영 및 가맹점을 포함, 265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슈퍼마켓 업체들에게 새 매장 열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신규 출점은 물론 소상공인과의 갈등으로 이미 확보한 부지에 새 점포를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몸집 불리기를 통한 성장 전략에 사실상 족쇄가 채워진 가운데 각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기존점포의 효율성 진단을 통한 역량 강화다. 즉, 우량점포 중심으로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핵심상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GS수퍼마켓 사업기획팀 김창용 차장은 “기존점의 상품 구성 및 레이아웃 조정을 통해 최적화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사별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끼는 게 버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조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는 매년 3∼4%씩 올라가고 있어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 경우 ‘생산성 강화형 조직’ 만들기를 목표로 지난해 11월부터 MR(경영개선 ; Management Restructur ing) 활동을 전개한 것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MR 활동은 ‘계획(plan) - 실행(do) - 평가(see)’의 단계별 업무를 시스템화해 실행함으로써 현장 경쟁...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