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해서라면
불편 감수하는 소비자 늘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 출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 경향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친환경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나 안전을 강조하며 마케팅적으로 접근했던 차원에서 벗어나 환경보호를 위한 업체들의 실질적인 노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호부터 ‘친환경 제품의 진화’라는 주제로 원료, 패키지, 브랜딩 세 부문에 걸쳐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의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친환경 상품을 개발할 때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없애는 방법은 제거, 개선, 대체 3가지가 있다. 지금까지 친환경 제품 트렌드는 유해 물질을 ‘무첨가’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유해 첨가물 대신 넣은 대체 원료를 표기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무첨가 마케팅을 실시함으로써 논란이 일었고 결국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만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해성분을 바로 확
인할 수 있는 앱도 등장했다. ‘굿가이드(Good guide)’는 제품 안전성, 환경 유해 여부, 사회적인 참여를 점수로 환산한 제품 평가 앱으로 다각도 평가를 통해 소비자 가치에 부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라벨링, 클린에서 클리어로 이동
식음료 분야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는 올해 주목해야 할 식음료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클리어(clear; 알아보기 쉬운) 라벨링’을 꼽았다. 천연, 오가닉, 인체에 무해한, 무가당과 같은 불명확한 표현은 더 이상 스마트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기업들의 기만 행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표현과 알기 쉬운 내용으로 제품 속성까지 설명해야 하는 클
리어 라벨링의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천연(natural)’이라는 문구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 퍼스널케어 업체인 미세스 마이어 클린 데이(Mrs. Meyer’s Clean Day)는 식물 원료와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환경도 해치지 않는 제품에 대해 연구했다. 이 회사가 출시한 라벤더 룸 프레시너(Lavender Room Freshener)는 정제수와 라벤더 오일을 포함해 총 8가지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인공 색소, 파라벤, 동물성 원료, 포름알 데히드를 사용하지 않고, 원료의 94%가 자연 성분임을 강조
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각 제품 원료에 대한 설명과 작용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미세스 마이어 클린 데이 제품은 혁신적인 신소재와 고급 패키지로 중무장한 친환경 시장에서 소박하지만, 정직한 성분 표시와 누구나 알 수 있는 라벨 표기로 조용하게 승부를 걸고 있다.
친환경 세제 업체 커먼굿(Common Good)은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아이들과 반려동물에게도 무해한 제품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