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백신을 두려워 말라




일반 사원부터 팀장, 임원 할 것 없이 모두 직장생활이 '죽도록' 힘들다고 성토한다. 그러나 밥값을 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주는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마치 전염병 백신주사를 맞듯 극단의 정말로 죽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미국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영화 다이하드에 나온 초창기 브루스 윌리스 말이다. 대학생 때 처음 나온 다이하드 시리즈는 그야말로 그동안의 진부한 액션영화를 일거에 정리해버린 정말 멋진 작품이었다. 다이하드라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대부분 액션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명감에 불타는 첩보원이거나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이었다. 이에 반해 브루스 윌리스는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부인을 만나러 왔다가 우연찮게 일에 엮이게 되는,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 악당과 싸우면서도 계속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며 투덜댄다. 그러면서도 악당을 하나하나 해치우는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브루스 윌리스’ 앨범에서 발견한 평생 좌우명
그런데 여러분들은 아는가? 브루스 윌리스가 젊은 시절에는 가수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대학생 때 음반 매장에 갔다가 브루스 윌리스의 앨범을 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신의 이름과도 비슷한 블루스(blues) 스타일의 노래를 했던 그는 영화를 찍기 전에는 브로드웨이 같은 곳에서 테너 가수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음반 매장에서 그의 앨범을 처음 본 그날, 나는 내 평생 함께 할 좌우명을 만나게 된다.
바로 그의 앨범 재킷에 새겨져 있는 ‘If it does not kill yourself, it just makes you stronger.’란 문장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만약 그것으로 인해 네가 죽지만 않는다면, 단지 그것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의미로, 다이하드 속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다운 말이다. 영화 다이하드의 뜻 역시 ‘죽기도 힘들다’ 정도가 될 것이다.
당장 앨범을 구입해 집으로 달려온 나는 그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지만, 사실 노래보다 재킷에 적혀 있는 이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앨범을 내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보고 또 보았다. 그러면서 브루스 윌리스처럼 남자답고 멋있게 살리라고 다짐했었다.
대학생 시절에 뭐 그리 힘든 일이 있었겠냐마는 아마도 앞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직장생활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일반 사원부터 팀장까지 상당수 직장인들이 정말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죽겠다고들 한다. 임원이 된다고 달라질까? 그땐 또 일년짜리 계약직이라며 힘들어 죽겠다고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지속되는 야근으로 늘 피곤하고, 주말에도 푹 쉬지 못한다. 영업목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가끔 신문에는 과로로 숨진 직장인들이 기사화되고 산재 처리가 되니 안되니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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