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큐레이터 영입한 백화점,
구글 글래스 끼고 화장술도 시연

미국 전통 소매기업들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거스르지 않고 새로운 소비패턴을 수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매장에서 최고의 쇼핑 컨설팅을 기대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큐레이션 스타트업을 인수한 노드스트롬과 구글 글래스를 활용한 메이크업 쇼를 기획한 입생로랑 등 새로운 차원의 쇼핑 경험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 소매업계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쇼루밍 가속화 등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기존 고객들의 매장 이탈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소매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온라인의 위협에 쉽게 무너지기 힘든 강력한 채널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유통업체들은 사람과 사람 간의 교감이라는 오프라인 특유의 강점을 경쟁 우위 요소로 내세우며, 고객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전략으로 쇼핑객들을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 또한 개별 고객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개인화(personalization)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내점객들과 감정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과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쇼핑 경험 그 이상의 근원적 가치와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데 성공한 오프라인 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입생로랑 | 구글 글라스로 전문가 화장 생생 녹화
메이크업 제품은 소비자들이 사용법을 배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초부터 색조, 기능성까지 제품 종류가 많은데, 이 가운데 색조 화장품 경우 제품 종류뿐 아니라 메이크업 활용 기술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미국 내 유명 백화점 화장품 매장이나 세포라(Sephora) 같은 전문 매장을 가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해 소비자 질문을 받고 시연을 도와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 돌아가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들었던 상품 사용 관련 팁이나 활용법들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능숙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매장에서 시연했을 때는 연예인처럼 멋있는 화장이 가능하지만 집에 와서 시도해보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제품은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헛갈린다. 매장 내 가치 있는 경험이 매장 밖으로 나오면 단절돼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글로벌 패션•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2014년 9월 뉴욕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와 함께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활용한 메이크업 쇼를 진행했다. 백화점 내 입점한 입생로랑 매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채 메이크업을 시연한 것이다.
구글 글래스는 메이크업 시연을 받는 고객들이 전문가 손길을 거쳐 나온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구글 글라스로 화장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