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즐기는 매장 ‘쇼핑하는 맛’이 있다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본연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순수 온라인 유통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근원적 가치, 즉 고객 대면 서비스, 여가 활동으로서 쇼핑, 상품에 대한 직접 체험, 오감 만족 등을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 단지 제조사 상품을 가져다놓고 판매하는 데 그치는 매장은 정말 매력 없는 존재다. 따라서 국내 오프라인 기업들은 매장 안에 잠재돼있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발견, 색다른 쇼핑 경험을 실제 점포에서 맛보게 해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쇼핑몰, 백화점, 패션 전문점 등의 쇼핑 경험 혁신 사례는 오프라인 매장이 소매시장의 주요 쇼핑 채널로서 존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쇼핑몰 혁신 사례-커먼그라운드·코엑스몰

상식 깬 쇼핑몰,
찾는 재미가 있다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쇼핑은 대단히 중요한 문화 행위 중 하나다. 특히 몰링족들에게 쇼핑몰은 취미이자 휴식공간이며, 엔터테인먼트이자 소셜 네트워킹 수단이다. 즉 먹고, 마시고, 산책하고, 대화하며, 여가를 즐기는 문화 욕구를 쇼핑몰에서 충족하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최근 개점한 쇼핑몰들은 단순한 쇼핑 목적성 공간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며 몰링족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컨테이너 몰, 20대들의 즐거운 아지트
과거 쇼핑몰이 단순히 패션을 소비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등장한 쇼핑몰은 ‘라이프’를 담은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변모한 쇼핑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몰고어(mall-goer)들은 ‘걷는 재미’, ‘둘러보는 재미’, ‘먹고 마시는 재미’ 등을 함께 즐긴다. 이처럼 최근 쇼핑몰들이 쇼핑이라는 일차원적 욕구를 넘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FnC가 선보인 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몰링족들 시선을 끌고 있다.
매장명인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는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장소’라는 뜻과 ‘여기 와서 함께 놀자’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지난달 8일 커먼그라운드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오롱FnC 경영전략본부의 오원순 전무는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이 삶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로데오거리’에 연면적 5,200㎡ 규모로 문을 연 커먼그라운드는 매장 외관부터 컨테이너 몰이라는 점에서 아지트 분위기를 풍긴다. 200여 개의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쌓아올려 만든 이 쇼핑몰은 특수 컨테이너로 제작돼 이동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닐 수 있어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고, 시설 일부를 재활용할 수 있어 영구 건축물보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FnC 측에 따르면 같은 규모의 쇼핑몰보다 건축비용을 20∼30% 절감해 총...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