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단 맛’ 본 미국,
아시아 쇼퍼에 적극 '구애'


온라인 구매를 통해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보더리스 쇼핑(borderless shopping)’은 200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다.
급증하는 e-커머스 시장 중에서도 크로스보더 마켓은 해외 배송, 결제 시스템 등 연관 산업의 발달을 자극하며 미국의 차세대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직구’라는 용어로 많이 쓰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가 정식 명칭인 크로스보더(CB) 마켓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로스보더 마켓은 메이시스(Macy’s),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같은 백화점, 갭(Gap), 제이크루(J.Crew) 등 패션 전문 브랜드가 전 세계 80개국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자국 소비자를 두고 해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 세계 소비자를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매력적인 가능성’은 크로스보더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이제 한국을 포함 영국, 중국, 인도 등 각국 온라인 시장에서도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전 세계 주요 온라인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크로스보더 시장은 흥미로운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크로스보더 매출 1위는 의류·신발
미국 최대 오픈마켓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은 최근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함께 22개국 1만 7,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18년이 되면 1억 3천만 명의 소비자가 3천억 달러(약 300조 원)를 온라인 크로스보더 쇼핑에 지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페이팔 측은 크로스보더 쇼핑이 미국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의 2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쇼핑만 하는 소비자대비 국내외 병행구매를 하는 소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을 비롯한 신흥 부상국의 변화가 눈에 띈다. 또한 크로스보더 쇼핑이 중국과 같이 재판매 기회가 많은 국가에서는 자국 내 경제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크로스보더 시장은 2014년 1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500억 달러 시장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크로스보더 쇼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온라인 쇼핑 목적지는 미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아이템을 살펴보면 의류 및 신발이 39%를 차지하고 있고, 소형 가전도 26%로 높은 구성비를 나타낸다. 수입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중국, 러시아,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구매품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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