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소믈리에 추천한 상품,
고객들, 가격도 안보고 산다


일본 슈퍼마켓 업계에는 채소 소믈리에의 상품 제안, 쿠킹 서포트 코너에서의 저녁 메뉴 제안 등 가격이 아닌 상품 차별화, 서비스 차별화로 대형점들의 저가 공세를 헤쳐나가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트, 파스닙, 오가닉 콜라... 이 상품들은 모두 북해도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다.
비트는 러시아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다. 파스닙은 동유럽을 원산지로 한 뿌리채소로, 하얀 당근이라고 불리운다.
오가닉(organic) 콜라는 문자 그대로 유기농 콜라인데, 일본에서는 좀처럼 볼 기회가 적은 상품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오가닉 콜라는 이탈리아산으로 원료는 천연 성분이다. 세련된 병 모양을 자랑하는 오가닉 콜라는 일반 페트 음료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이 같은 상품이 다수 진열돼 있는 곳은 삿포로에 있는 '푸즈 버라이어티 스기하라'라는 슈퍼마켓이다. 불과 330m²에 불과한 이 매장의 외관은 매우 낡았지만 고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고, 삿포로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평일 내점객은 매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이 대부분. 그러나 주말이 되면 삿포로 시내뿐 아니라 북해도 전역에서 고객이 몰려 들어 주차장은 언제나 만차 상태다.
삿포로 시내에 위치하는 수많은 레스토랑 셰프들도 즐겨 이용한다.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 등 휴가 시즌에는 많은 관광객과 귀성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푸드 버라이어티 스기하라ㅣ
야채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인기 폭발 매장
푸드 버라이어티 스기하라는 1943년 청과점 '스기하라 상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스기하라의 전무이자 점장을 맡고 있는 스기하라 토시아키 씨의 증조부가 이 매장을 처음 열었다.
이곳이 지금과 같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도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대형 슈퍼마켓들의 저가 공세 속에 가격 경쟁을 일삼다 폐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렇게 지방의 작은 슈퍼마켓이 대형 슈퍼마켓과 차별화에 성공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하게 된 것은 작은 계기를 통해서다. 바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다. 스기하라 전무는 "식품 슈퍼마켓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은 파트타이머다. 어디에 어떤 상품이 놓여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상품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청과점이나 선어점, 정육점 같은 전문점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깨달은 스기하라 전무는 판매하는 상품, 특히 전신인 청과점의 메인 아이템인 채소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공부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 채소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으며 푸드 마이스터와 조미료 마이스터 등의 자격도 취득했다.
자격을 취득하고 지식을 습득하자 판매하는 상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