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격변기에 '승기' 잡은, 소형 디스카운터에 주목하라

지금 글로벌 소매시장에서는 창고형 소형점들의 대활약으로 빅 리테일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알디와 리들은 독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고, 남미에 진출한 월마트와 까르푸도 창고형 마트를 선보이며 신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기존 소매강자들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대형마트 등 소위 ‘빅 리테일러’들의 성장이 위축되고, 창고형 마트와 소형점(슈퍼·편의점), 온라인·모바일 등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태가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 항상 온라인 상태인 ‘올웨이즈 온(always on)’ 소비자들이 대두됨에 따라 소비재 시장 내 유통업계 변화도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지금부터 유럽과 남미, 중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소매업태들을 살펴보고, 기존 소매강자들은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유럽 | 리들·알디, 유럽 소매업계에 전방위 압력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창고형 마트가 강한 지역은 독일과 스페인이었다. 독일 경우 리들(Lidl)과 알디(Aldi)가 전체 유통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메르카도나(Mercadona)와 디아(Dia)가 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왔다. 그런데 리들과 알디가 전 유럽에 걸쳐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기존 소매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독일·스페인 점령하고, 영국·프랑스로 진격
유럽 18개국 기준으로 리들과 알디는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리들은 전체 가구의 2분의 1 이상(약 1억 1천만 가구), 알디는 3분의 1 이상(약 7천만 가구)이 1년에 한 번 이상 쇼핑하는 곳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까르푸(Carrefour)와 테스코(Tesco)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영국 소매시장은 리들과 알디로 인해 테스코, 아스다(Asda), 세인즈베리(Sainsbury’s), 모리슨(Morrisons) 빅4의 경쟁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체 소비재 유통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4가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알디와 리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창고형 마트는 아일랜드에서도 세력을 확장, 테스코와 슈퍼밸류(SuperValu), 던스(Dunnes)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까르푸, 르클레르(Leclerc), 인터마르쉐(Intermarché), 오샹(Auchan), 카지노(Casino), 시스템 유(Système U) 등 대형마트와 하이퍼마켓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들의 시장 점유율이 2014년 4.5%에서 올해 현재 4.9%까지 확대되며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양대 강자인 까르푸와 르클레르가 주말 영업규제, 신규점 출점 제한, 불공정 경쟁 등에 휘말리는 사이 리들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