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장에서는 계산대 줄 설 필요 없어


'현금 대국' 일본에서도 최근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유니클로를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고객의 계산대 대기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이점을 앞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일본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으면 라쿠텐의 에디(Edy)나 JR히가시니혼의 수이카(Suica) 같은 전자머니로 결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길거리 자판기에서 음료를 구입할 때도 잔돈이 필요 없는 전자머니를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많다. 얼핏 보면 일본의 소액 결제 대부분은 전자머니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아직 일본은 '현금 대국'이다.
일본은행의 '결제 시스템 리포트(2012~2013년)'에 따르면 일상적인 쇼핑과 관련한 지불에서 1만 엔 이하 경우 97.6%가 현금, 7.9%가 전자머니, 4.7%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만 엔을 지불하는 경우 현금이 66.3%로 신용카드(50.5%)나 전자머니(1.2%)를 앞질렀다.
이처럼 보수적이면서 안전성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현금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런 탓에 일본에서는 '대금상환'이라고 하는 야마토, 사가와 같은 택배업체가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도 성황 중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일본 소비자를 타깃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택배업체에게 상품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대금상환은 결제 안전성을 앞세워 2012년 약 2억 건, 2조 엔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야마토, 사가와 택배 합계 금액).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도 결제 서비스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QR 코드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지난 1월에 도쿄 록본기역 부근에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 '글라스 댄스 QR바(GLASS DANCE QR BAR)'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평범한 음식점처럼 보이지만, 매장 입구와 테이블에는 QR코드가 기재돼 있으며, 테이블에 메뉴판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글라스 댄스 QR바를 찾은 고객은 주문에서 지불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자신이 스마트폰으로 처리해야 한다.
우선, 이 매장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 받아 개인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한다. 앱을 가동해 점내나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매장 로고, 음료, 음식 등 다양한 메뉴가 사진과 함께 나타난다. 화면을 터치해 수량을 결정한 다음 테이블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주문과 동시에 결제가 완료된다.
앱의 조작은 QR 코드 스캔부터 주문, 결제까지 직관적으로 알기 쉽다. 또한 친숙하지 않은 음료나 메뉴도 간단한 설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메뉴 선택시 도움이 된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계산대에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 없어 신속한 서비스를 원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