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자는 아깝고,
받는 자는 아쉬운 ‘밥값’ 의 딜레마

조직에서 제 몫의 맡은 일을 해냈을 때 흔히 '밥값을 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 '밥값'에 대한 기준은 처한 입장에 따라 천양지차다. 사장 자리에 있는 사람은 직원들 대부분이 밥값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월급 받는 입장에 있는 직원들은 자신들이 회사에 쏟는 노력이나 능력만큼 제대로 밥값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노사 문제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 ‘밥값’, 이 민감하면서도 누구나 솔깃할 만한 ‘밥값’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마트 장중호 상무가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및 단체가 있고, 그 안에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는 약 2,500만 명. 이들 가운데 25% 정도가 자영업자이니 나머지 75%가 직장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봉급 생활자인 셈이다. 약 1,900만 명의 봉급 생활자들이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 그로 인해 기업이 돌아가 이윤을 내며 해외로 수출도 하고 내수를 일으켜 결국 국가 경제가 돌아간다.
약 600만 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상위 10% 정도는 ‘사장님’ 소리 들으며 여유 있게 사업을 운영해 나가겠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식당, 슈퍼마켓, 미용실, 학원 등 거리마다 보이는 비슷비슷한 업종 안에서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사장과 직원의 ‘동상이몽’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경우라면 직원들이 체계적인 조직시스템 안에서 일하게 되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은 그야말로 누가 사장이고 누가 직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같이 한솥밥을 먹으며 고생을 한다. 그런데 사장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삼성과 같은 굴지의 대기업이든, 집 앞 사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이든 규모에 관계없이 사장과 직원의 생각은 참으로 그 구조부터 다르다. 어려운 상황에도 월급을 줘야 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직원 모두가 회사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솔선수범해서 열심히 해주기를 원한다. 자신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생업을 위해 전 직원이 온 열정을 바쳐 함께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직원들 상당수는 전혀 딴 마음이다. 그들은 언제든 직장을 때려치고 싶어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직장인들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내며 더 좋은 자리가 없는지 기웃거리고 있다. 물론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배신자라며 탓할 수 있겠는가?
직원들의 마음도 똑같다. 사장이나 상사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성과도 제대로 나눠 주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의미없는 일상업무와 잔소리, 질책에 갈수록 지쳐간다. 열정을 다해 성과를 내도 중간에서 상사들이 다 가로채고 도대체 사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이름도 모르는 것 같다. 지속되는 야근과 주말 근무도 사실 왜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윗사람에게 급하게 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