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켜면 혜택만 ‘쏙’
비콘 기술로 O2O 주도권 잡아라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이 IoT 시대를 맞아 ‘비콘’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다. O2O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비콘은 각종 쇼핑 정보를 자동으로 보내주는 근거리 마케팅 외에도 무선 결제 등 그 활용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을 잇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주말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A씨. 첫 방문시에는 원하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안내 부스에 물어봐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면 쇼핑몰 내 현재 위치가 나타나고 보행 내비게이션이 매장 위치를 알려준다. 패션 매장 근처로 걸음을 옮기니 평소 사고 싶었던 옷의 할인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날아온다. 옷을 사고 커피 전문점으로 이동하자 이번에는 사용 가능한 할인 카드 안내와 함께 ‘아메리카노 1+1 쿠폰’이 떴다. 가는 곳마다 알아서 제공되는 혜택 덕분에 평소보다 알뜰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낯선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체험해볼 수 있는 사례다. 이처럼 기존의 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새로운 유형의 상거래가 가능해진 것은 ‘비콘(beacon)’이라는 블루투스 기반의 저전력 근거리 통신기술 덕분이다.
비콘 혁명은 ‘똑똑한 매장’의 탄생까지 예고하고 있다. 매장 출입 통제부터 점내 세부 안내, 맞춤형 쿠폰 발송, 모바일 결제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하며 소비자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비콘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는 국내외 IT 업체들도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2013년 6월 론칭한 ‘아이비콘(iBeacon)’서비스를 전 방위로 확대 중이며, 국내에서는 SK플래닛과 아이팝콘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비콘 송수신기가 주로 스마트폰에 신호를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워치,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정보를 전달, 비콘이 IoT(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로까지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비콘을 도입할 경우 그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특히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푸시 메시지, 타깃 쿠폰 발송 등 소비자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NFC 지고, 비콘 뜬다…따라 다니는 안내자
사실 비콘이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신기술이 아니다. 그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신호등•경광등 같은 불빛’을 뜻하며, 어원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산꼭대기에 피워 올리던 봉화도 비콘의 일종이었다. 즉, 빛이든 전파든 소리(고주파•저주파)든 특정 목적을 띠고 신호를 주고받도록 만든 기기나 시스템을 비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비콘 기술이 유통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린 것은 4∼5년 전 블루투스(휴대기기 간 파일을 전송하는 무선전송 기술)가 ...기사전문보기